아부한 올트먼, 뒤론 마약설 제기…머스크는 연인 통해 정보 빼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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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간 2년 넘게 진행된 재판의 판결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머스크와 올트먼은 2015년 오픈AI를 공동 창업하며 한 배를 탄 동지였다.
머스크가 오픈AI에 대한 실망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직후였다.
2016년 머스크와 올트먼이 주고받은 e메일에서 머스크는 아마존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베이조스는 "약간 멍청이"인 반면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그렇지 않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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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난 빅테크 CEO들의 ‘민낯’
올트먼, 머스크에 “내 영웅” 하더니
마약성 약물 사용 거론하며 뒤통수
저커버그는 DOGE 비판 콘텐츠 삭제
머스크 옛 연인은 오픈AI 정보 유출
AI주도권 맞물려 불꽃공방 이어갈듯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간 2년 넘게 진행된 재판의 판결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세기의 소송’에는 두 사람과 함께 메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창업자 등도 연루됐는데 법정 기록을 통해 이들의 민낯이 공개되며 파장이 일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비영리로 출발한 오픈AI의 영리화가 쟁점이지만 물밑에서는 상대방에게 아첨하기 위해 플랫폼 운영을 마음대로 휘두르거나 서로를 속이는 등 글로벌 빅테크의 의사 결정 과정이 한눈에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23일(현지 시간) 머스크와 올트먼 간 소송전을 계기로 실리콘밸리 고위급 인사들의 문자메시지와 e메일·일기 등 수백 건의 자료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연방법원에 제출됐다고 보도했다. 최종 판결 전 약 4주간 양측의 최종 변론과 배심원의 평결이 진행된다. 머스크는최대 1340억 달러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머스크와 올트먼은 2015년 오픈AI를 공동 창업하며 한 배를 탄 동지였다. 그러나 영리화를 놓고 갈등 끝에 머스크는 2018년 회사를 떠났다. 2024년 머스크는 소송을 내며 “오픈AI가 비영리 인공지능(AI) 연구소로서 기술을 공개적으로 공유하겠다는 설립 서약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또 올트먼과 또 다른 공동창업자 그레그 브록먼이 자신을 희생시켜 사익을 챙기려 공모했다며 두 사람을 경영진에서 해임하고 오픈AI를 완전한 비영리 조직으로 복귀시켜달라고 요구했다.
오픈AI 측은 “머스크가 자신의 AI 회사 xAI의 경쟁사를 누르려는 것”이라며 “질투심과 오픈AI를 떠난 후회, 경쟁사를 탈선시키려는 욕망에서 수년간 근거 없는 소송과 공개 공격으로 오픈AI를 괴롭혔다”고 반박했다.
겉으로 상대방을 비난했던 이들이지만 올트먼은 머스크에게 “당신은 나의 영웅”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머스크가 오픈AI에 대한 실망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직후였다. 머스크는 올트먼이 아첨으로 자신을 회유한 것으로, 결국 배신했다고 주장했다. 오픈AI가 법정에서 머스크의 마약성 약물 사용을 거론했기 때문이다. 반면 올트먼은 당시 진지하게 관계 회복을 시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오픈AI의 이사회 멤버였던 시본 질리스가 머스크에게 보낸 문자는 ‘이중 첩자’라는 비판을 샀다. 질리스는 “오픈AI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정보를 계속 흘릴까요, 아니면 거리를 둘까요”라고 물었다. 머스크와 오랜 기간 연인 관계였던 질리스는 그의 네 자녀 어머니이기도 하다. 오픈AI는 “이사회에서 활동하며 내부 정보를 유출한 것은 신임 의무 위반이자 이해 충돌”이라고 비난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머스크에게 보낸 문자는 메타의 플랫폼 원칙을 어긴 증거라는 지적을 받았다. 저커버그는 지난해 2월 머스크에게 직접 연락해 “정부효율부(DOGE)가 진전을 이루고 있는 것 같다. 당신 팀 사람들의 신상을 털거나 위협하는 콘텐츠를 지우기 위해 우리 팀에게 경계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말해달라”고 덧붙였다. 표면상 라이벌인 두 사람이 실제로는 조력 관계였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이용자들에게 콘텐츠의 자유를 약속해온 가운데 저커버그의 행동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머스크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를 인신공격한 내용도 공개됐다. 2016년 머스크와 올트먼이 주고받은 e메일에서 머스크는 아마존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베이조스는 “약간 멍청이”인 반면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그렇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후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이용하는 파트너십을 맺고 10억 달러를 투자받았다.
앤드루 스톨만 기업분쟁 변호사는 “불꽃 튀는 공방이 예상된다”며 “상황이 엉망이 되고 추잡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소송은 생성형 AI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글로벌 갈등의 축소판이라는 평가도 있다. WP는 한국 AI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오픈AI의 비영리·영리 구조 논쟁은 AI 기업 거버넌스의 보편적인 쟁점”이라며 “한국 AI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와 지배구조 설계에도 시사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예측 플랫폼 칼시는 머스크의 승소 확률을 기존 50%에서 34%로 하향 조정했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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