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손 방미에 거짓말 논란까지···장동혁, 최악 지지율에도 “내부 갈등 때문” 사퇴 거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최선을 다해 지방선거를 마무리하고 당당히 평가받겠다”며 사퇴론에 대해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인 15%까지 하락한 것에 대해서는 “내부의 여러 갈등으로 인해 우리의 힘이 모이지 못하고 있는 것도 원인 중 하나”고 말했다. 자신을 향한 당내 비판을 지지율 하락 탓으로 돌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방미 일정에서 만난 미국 국무부 인사가 차관보가 아닌 차관 비서실장이었던 것이 밝혀져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서는 “실무상 착오”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상황이 좋지 않다고 당대표에서 물러나는 것은 책임지는 정치인의 모습도, 장동혁의 정치도 아니다”라며 “야당 대표로서 할 수 있는 것, 해야 할 것들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시간이 지나면 성과가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인 15%를 기록하며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진 상황에서 장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의 다른 여론조사 결과 추이와는 결이 다르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지지율이 낮은 여러 이유에 대해서는 고민을 해보겠다”면서도 “지지율이 낮은 이유 중 하나는 우리 내부의 여러 갈등으로 인해 우리의 힘이 하나로 모이지 못하고 있는 것도 원인 중 하나”라고 했다.
장 대표의 최근 방미 일정 논란도 책임론을 키웠다. 장 대표는 지난 16일 미국에서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방미 일정을 사흘 연장했고 국민의힘은 미 국무부의 연락으로 차관보를 만났다며 해당 인사의 뒷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나 해당 인사가 차관보가 아닌 사라 로저스 공공외교 차관의 비서실장 개빈 왁스로 확인되면서 성과 없는 ‘빈손 방미’라는 비판에 이어 장 대표가 거짓말을 했다는 논란까지 일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사람(개빈 왁스)을 만난 게 보안이고 공개하면 외교 관례를 깨는 것인가. 대한민국 야당 대표가 애걸복걸하다시피 해 만난 인물이라고 공개하기에는 너무 낯부끄러워서 공개 못 한 것 아닌가”라며 “더는 당원들과 보수정치를 부끄럽게 하지 마시고 결자해지하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방미 이후에도 말씀드렸지만 국무부 인사에 대해 직급과 이름을 명확히 밝힐 수 없다 보니 차관보급이라고 표기하면서 실무상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며 해명했다.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에 따르면 장 대표는 개빈 왁스 외에도 미 국무부의 차관보급 인사를 한 명 더 만났으며 국무부 측이 해당 인사를 비공개할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박 실장은 “미 국무부 측에서 공개하라고 하면 (해당 인사를) 공개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배현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가 방미 후 기자단에게 방미 성과를 강조한 것으로 안다”며 “거짓말로 당비를 사용해 방미한 것이라면 당무감사 건”이라고 말했다. 배 의원은 “본인이 아전인수격으로 (지지율 추이를) 해석해봤자 이대로면 본후보 등록을 한 다음에는 어떤 얘기를 해도 국민의힘에는 장동혁이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예슬 기자 brightpear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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