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있는경제]"기술보다 주권"…유럽 우주 인프라에 돈 쏟는 유럽 VC들

김연지 2026. 4. 2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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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6년04월24일 15시13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유럽 우주 산업이 기술 경쟁에서 인프라 경쟁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현지 업계 한 관계자는 "우주에서 무엇을 쏘아 올리느냐보다 그것을 다시 가져오고 통제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시대가 될 것"이라며 "투자자들도 기술 자체보다 주권, 보안, 군사 활용 가능성이 결합된 인프라 기업에 자금을 집중하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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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체 중심에서 왕복 인프라에 투자 속속 집행하는 투자사들
"쏘아 올리기보다 다시 가져오고 통제할 수 있는 게 더 중요"
독일 아트모스 스페이스 카고, 최근 445억원 규모 투자 유치
영국 스페이스포지도 올초 추가 투자 유치하며 회수 모델 구체화
이 기사는 2026년04월24일 15시13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유럽의 우주 투자 전략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발사체 중심으로 경쟁하던 기존 구도에서 벗어나 우주에서 물자를 보내고 다시 회수하는 이른바 '왕복 인프라' 구축으로 무게추가 이동하는 모습이다. 단순 기술 개발을 넘어 군사·데이터·산업 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기반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자본 역시 스타트업의 기술력보다 주권과 보안 활용도가 높은 인프라 영역으로 집중되고 있다.

(사진=아트모스 스페이스 카고 홈페이지 갈무리)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독일 기반 우주기업 '아트모스 스페이스 카고'는 최근 약 2570만유로(약 44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2021년 설립된 이 회사는 저궤도에서 화물과 데이터를 보내고 다시 지구로 회수하는 재사용형 우주 운송체를 개발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연구기관과 정부, 산업 고객을 대상으로 우주에서 보낸 화물과 데이터를 회수하는 서비스를 반복적으로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에는 민간 벤처캐피털(VC)뿐 아니라 유럽혁신위원회도 보조금 지급 형태로 참여하면서 업계 주목을 받았다. 투자사들은 아트모스 스페이스 카고가 위성과 물류, 지상 통제, 회수까지 전 과정을 단일 체계로 통합한 운영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기존 우주 기업들처럼 단순히 발사 기술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유럽이 독자적으로 우주 물자를 회수할 수 있는 엔드투엔드 역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눈여겨 본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아트모스 스페이스 카고의 자율 비행체인 피닉스 시리즈는 저궤도에서 일정 기간 임무를 수행한 뒤 스스로 궤도를 벗어나 대기권으로 재진입하고 탑재물을 지구로 회수하는 기능을 갖췄다. 이 과정에서 팽창형 감속 장치가 열 차단과 속도 조절을 동시에 맡아 기체 손상을 줄이고 재사용을 가능하게 한다는 설명이다. 초기 회수는 포르투갈 아조레스 인근 해역에서 진행될 예정으로, 유럽연합 관할 내에서 상업적 재진입이 가능하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회수 과정을 정기적으로 돌릴 수 있게 되면 우주에서 물자를 가져오는 작업이 일회성 실험이 아니라 상시 서비스로 자리 잡고 비용과 시간 부담도 자연스럽게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발사체 중심에서 벗어나 왕복 인프라에 투자하는 흐름은 최근 유럽 전반에서 확산되고 있다. 예컨대 영국 기반 우주 물류 스타트업 '스페이스 포지'는 올해 초 궤도상 제조 및 회수 기술 고도화를 위해 대규모 추가 투자를 유치하며 우주 회수 모델을 구체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밖에도 독일의 소형 발사체 기업 '이자어 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에 더해 위성 운영과 임무 관리까지 포함한 통합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투자 유치를 이어가는 중이다. 단순 발사에서 벗어나 운영·회수까지 아우르는 구조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유럽 우주 산업이 기술 경쟁에서 인프라 경쟁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현지 업계 한 관계자는 "우주에서 무엇을 쏘아 올리느냐보다 그것을 다시 가져오고 통제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시대가 될 것"이라며 "투자자들도 기술 자체보다 주권, 보안, 군사 활용 가능성이 결합된 인프라 기업에 자금을 집중하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김연지 (ginsbur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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