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 시험 땐 오히려 역효과”…청소년 고카페인 주의보 [건강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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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10명 중 3명이 일주일에 3번 이상 에너지음료를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청소년의 고카페인 음료 섭취율은 소폭 줄었지만, 입시 부담이 집중되는 고등학교 시기에 카페인 의존도가 유독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 3회 이상 단맛 음료를 마시는 비율도 고등학생(60.9%)이 중학생(55.8%)을 웃돌며, 고카페인·고당류의 이중 노출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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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10명 중 3명이 일주일에 3번 이상 에너지음료를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청소년의 고카페인 음료 섭취율은 소폭 줄었지만, 입시 부담이 집중되는 고등학교 시기에 카페인 의존도가 유독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원장 김헌주)은 24일 2025년 청소년 건강행태조사 결과를 분석하며, 청소년의 고카페인 음료 섭취에 대한 올바른 건강 정보 제공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조사에 따르면 주 3회 이상 고카페인 음료를 섭취하는 비율은 남학생 21.9%, 여학생 21.2%로, 2024년(남학생 23.2%, 여학생 23.9%)보다 다소 감소했다. 고카페인 음료는 100mL당 카페인 15mg 이상 함유된 음료로, 에너지 음료·커피·커피음료 등이 해당된다.
같은 청소년이라도 연령별 격차는 컸다. 고등학생의 섭취율은 29.2%로, 중학생(14.3%)의 약 두 배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수험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이 에너지음료 의존을 부추기는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주 3회 이상 단맛 음료를 마시는 비율도 고등학생(60.9%)이 중학생(55.8%)을 웃돌며, 고카페인·고당류의 이중 노출이 확인됐다.
청소년은 성인보다 카페인에 훨씬 취약하다는 점이다. 성인의 경우 하루 최대 카페인 400mg까지는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스턴트 커피 4잔 또는 차 5잔에 해당하는 양이다. 반면 청소년의 카페인 최대 일일 섭취 권고량은 체중 1kg당 2.5mg에 불과하다. 예를 들어 50kg의 고등학생의 경우 섭취 권고량은 125mg에 불과한 것이다. 시중에서 흔히 팔리는 에너지음료에는 캔당 약 100mg~160mg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게다가 에너지음료 1캔에는 평균 35g의 당류도 들어 있어, 습관적으로 마실 경우 비만·고혈압 등 만성질환 위험도 함께 높아진다.
카페인 과다 섭취는 심박수를 빠르게 하고 심장 박동을 불규칙하게 만들며, 심한 경우 발작이나 사망으로 이어진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가천대 식품영양학과 이해정 교수는 "청소년은 신체·정신적 성장기에 있어 학습과 수면 측면에서 카페인 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시험 기간 집중력 향상을 위해 에너지음료를 습관적으로 마시는 것은 오히려 학습 효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교수는 "고카페인 음료 대신 물을 충분히 마시고 적절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해외에서는 이미 카페인 음료에 대한 법적 규제가 현실이 됐다. 영국 보건부는 지난해 리터당 카페인 150mg 이상 함유된 고카페인 음료의 16세 미만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발표했다. 레드불·몬스터 에너지·릴렌틀리스·프라임 등 에너지 드링크 브랜드가 규제 대상이며, 슈퍼마켓과 편의점은 물론 카페·자판기 등 모든 판매 경로에 적용된다. 코카콜라·펩시 같은 일반 탄산음료나 홍차·커피 등 카페인 함량이 상대적으로 낮은 음료는 제외됐다.
영국에 이어 유럽 각국의 규제 흐름도 빠르게 번지고 있다. 식품안전정보원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16세 미만 청소년에 대한 에너지음료 판매 금지 법안 추진을 선언했으며, 아일랜드 상원도 18세 미만 대상 판매 금지 법안을 논의 중이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가볍게, 걷고, 마시고, 줄이자’를 표어로 비만 예방 실천 운동을 펼치며, 음료 대신 물 마시기를 생활 속에서 실천할 것을 국민에게 권장하고 있다. 김헌주 원장은 "고등학생의 높은 고카페인 음료 섭취율은 여전히 주의가 필요한 수준"이라며, "앞으로도 청소년의 건강생활 실천을 위해 근거에 기반한 건강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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