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익수 뒤로, 좌측담장!’ 음유시인 캐스터로 불리는 좌담좌『권성욱의 더 오프닝』신간 화제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 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제 한 달의 시간이 남아있지만, 그 끝은 아직 아무도 가보지 못한 길입니다. 그 끝이 창대할지 그 마지막이 미약할지 알 수는 없지만 아무도 가보지 못한 길을 걸어갑니다."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두려움도 크지만 기대감은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오늘 걸어가는 이 길은 가고자 했던 길의 어디쯤일까요."
"야구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로 첫 인사를 하기 이전 이런 시적인 문구들이 중계방송을 타고 전국에 울려 퍼진다. 그리고 며칠 뒤 팬들은 커뮤니티에 그의 오프닝을 퍼가고 이런 반응들이 나온다.
"와 이런게 아나운서다", "좌담좌!(권성욱 캐스터의 애칭) 이런 것 정말 잘한다", "권성욱처럼 좋은 캐스터들이 있기에 야구가 더 재밌다.", "작년 권성욱 삼성 오프닝 멘트는 감동적이었어"
모 인터넷 카페엔 아예 '낭만 치사량 넘치는 권성욱 스포츠 캐스터'란 제목으로 오프닝 모음을 수집한 곳도 있을 정도다.
한국 야구의 음유시인으로 불리는 권성욱 캐스터의 '권성욱의 더 오프닝'(도서출판,답) 신간이 출간돼 세간의 화제를 끌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KBS N 스포츠의 간판 캐스터이자 야구의 참견 진행자로, 대한민국 야구팬들의 심장을 끓어 오르게 만들고 있는 권성욱 캐스터다.
"잡아 당겼습니다. 좌익수 뒤로, 좌익수 뒤로, 좌측 담장, 좌측 담장!"이란 표현은 대한민국 야구팬 아니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 들어봤을 듯한 그의 유명한 멘트로 통한다.
첫 책장을 넘기면 저자 소개 바로 아래에 "매일 매일 승부에 마음 졸이는 그라운드에, 오늘도 한 움큼의 낭만을 다정하게 흩뿌리고 있다." 란 시적인 문구가 들어가 있다.
한 움큼의 낭만을, 그것도 그냥 뿌리고 있는 것도 아니고 다정하게 흩뿌리는 멘트들이다. 여기에 권성욱 캐스터의 야구 중계 방송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신간 『권성욱의 더 오프닝』은 한국 야구의 진한 서사를 인생에 빗댄 메타포이자 응원가로 풀이할 수 있다.

이 책의 목차를 보면 각본없는 드라마로 불리는 야구의 특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목차 역시 1루와 2루, 3루를 주요 테마로 정한다. 2021년 10월 7일 삼성 라리온즈 대 NC 다이노스의 오프닝이 1루의 서막을 열고 2루를 거쳐 2025년 9월 30일 두산베어스 대 LG트윈스로 3루 베이스를 향한다.
야구라는 종목, 즉 '집에서 나와 집으로 가는 것(Going Home)'은 단순한 경기 규칙을 넘어 우리의 인생, 하루의 삶과 지극히 닮아 있다. 야구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공이 목표 지점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3개의 베이스를 돌아 '집(Home)'으로 돌아와야 점수가 난다. 권성욱의 더 오프닝 역시 1루에서 출발해 2루 그리고 3루라는 과정으로 점철돼 있다.
공 하나에 두 번의 기회는 없다는 걸 일무이구라로들 한다. 권성욱의 더 오프닝 역시 1경기에 1오프닝 원칙이다. 다시 말해 오프닝 역시 경기 하나에 한번의 기회만이 찾아온다.
야구와 인생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점에서 참 많이 닮았다. 야구 캐스터들은 종종 드라마틱한 순간에 인생의 철학을 담은 멘트로 팬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곤 한다. 그 대표적인 캐스터 권성욱이 '더 오프닝'을 통해 수많은 상황들을 재구성하고 의미를 진하게 더해주고 있다.
다음은 책의 저자 권성욱 캐스터(작가)의 1문 1답이다.
Q. 책을 쓰게 되신 계기가 있을까요?
A. 지난 해 11월쯤이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저의 오프닝에 관한 출판 제안을 받고 고민 끝에 출판을 하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출판 제안을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그러나 저의 오프닝이 누군가에게, 특히 젊은 세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는 출판사 대표님의 설득에 저의 오프닝을 모아 출판하기로 결심했습니다.
Q. '권성욱의 더 오프닝' 이 책에 담긴 내용들을 소개해 주신다면?
A. 20년 넘게 프로야구 중계를 하면서 늘 같은 형식이 아닌,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중계 방송을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생각을 담은 오프닝을 중계 방송의 시작에
해왔습니다. 단순한 야구 이야기가 아니라, 야구와 맞닿아 있는 삶에 관한 이야기, 승패에만 머무르지 않고 그 뒤에 가려진 것들, 무명 선수들의 도전, 그리고 선수들의 우정과 좌절 등 우리의 삶과 다르지 않은 이야기들을 오프닝에 담았습니다. 지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방송한 오프닝 가운데 야구 팬들이 좋아해 주셨던 약 28편을 골랐습니다. 여기에 각 오프닝을 쓰게 된 계기와 저의 생각, 그리고 살아오며 느낀 점들을 더해 에세이 형식으로 책을 구성했습니다.
Q. 책을 쓰면 어려운 부분들이 많으실 텐데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 있을까요?
야구 캐스터는 야구로 먹고사는 사람이지만, 야구인은 아닙니다. 야구는 캐스터에게 직접적인 삶이기도 하지만, 한 발 뒤에서 바라봐야 하는 대상이기도 합니다. 캐스터가 쉽게 다가갈 수 없는 그들만의 영역은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지만, 그들만의 세계와 사정이 따로 존재합니다. 그들을 바라보는 제3자로서, 혹은 야구 덕에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그들의 이야기를 가벼이 여기지 않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Q. 독자에게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유튜브, 네이버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김도환 기자 (baseball36@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한국 경제 ‘청신호’에도 청와대 “긴장의 끈 놓을 수 없다” [지금뉴스]
- 바닷속 흉기 ‘폐어구’…특단의 대책 통할까
- ‘알파고 아버지’ 허사비스 구글 AI 수장, 이 대통령 만난다 [지금뉴스]
- “여러 고민하겠다”던 장동혁, “그런 거 내 정치 아니다” [지금뉴스]
- 메타, 직원 10% 싹 자른다…신규 채용도 “없던 일로” [이런뉴스]
- “버티던 전셋값도 이젠 한계”…‘꿈틀’대는 ‘전세 대란’
- “수혜자 아닌 ‘그냥 시민’으로”…‘장애인’ 정의, 어떻게 바뀌나
- “월드컵에 이란 대신 이탈리아 출전?” 트럼프 생각은… [지금뉴스]
- “친절하게 사는 건 좋은 일이죠” 보스턴 마라톤 최고의 순간 [이런뉴스]
- ‘흑백요리사’ 안성재 식당, ‘와인 바꿔치기’ 사과 [잇슈 컬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