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단일화 하루 만에 불복…공천 없는 개인 출마에 잡음 잦아

이우연 기자 2026. 4. 2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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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24일 서울 종로구 ‘2026 서울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추진위원회’(추진위)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 교육감 캠프 제공

오는 6월3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선거 진보 진영 단일화 후보로 선출된 정근식 예비후보가 24일 단일 후보 자격을 수락하며 “단 한 명의 학생도 포기하지 않는 서울 교육 100년의 대장정을 천만 시민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정근식 전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서울 종로구 ‘2026 서울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추진위원회’(추진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진보 교육감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하나로 모아준 시민의 뜻을 본선 승리로 이어서 서울 교육을 이끌어가야 할 책무가 저에게 주어져 있다고 생각한다”며 ‘단일후보’로서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미래형 의무교육’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며 기초학력 보장을 위해 서울학습 진단성장센터를 서울 전체 자치구로 확대하고, 학생들의 정서 위기 치유를 위한 마음건강 통합지원체계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3∼5살 유아교육 완전 무상화도 내세웠다.

그러나 경선에 참여한 일부 후보가 단일화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며 독자 출마를 선언하는 등 단일화 파열음도 적지 않다. 한만중 전국교육자치혁신연대 상임대표는 이날 경선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경찰에 추진위를 고발하고, 법원에 단일화 조사 결과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겠다고 밝혔다. 당초 ‘서울시교육감 민주진보단일화 경선’은 4월17일에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시민참여단 마감일 직전에 늘어난 인원 등에 대한 참가비 대납 의혹이 제기돼 추진위는 경선 일정을 22일로 미루고 시민참여단을 추리는 작업이 이뤄졌다. 한만중 후보 쪽은 이 과정에서 자신들을 지지하는 시민참여단이 부당하게 제외됐다고 주장한다. 한 후보 쪽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추진위가 정 교육감을 추대하려는 것으로 의심되는 행위들이 그동안 계속 있었다”며 “단일화 결과와 관계없이 독자 출마해 선거 때까지 완주하겠다”고 말했다.

교육감 선거 단일화 과정에서 갈등이 벌어진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앞서 윤호상 한양대 교육대학원 겸임교수가 서울시교육감 보수 단일 후보로 선출됐지만, 류수노 전 방송통신대 총장이 경선 방식이 문제라며 가처분 신청을 내고 독자 출마를 선언했다. 경기교육감 진보 진영에서는 단일화 경선에서 안민석 전 의원에게 패한 유은혜 전 교육부 장관이 후보 확정 다음날인 지난 23일 이의를 제기했다. 선거인단 모집 과정에서 원격 인증과 대리 납부 문제 등이 발생했다는 이유에서다.

단일화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는 것은 교육감 선거의 특징 때문이다. 교육감 선거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정당 공천이 아닌 개인이 선거에 출마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러다 보니 진보와 보수 진영 시민단체 인사들이 모여 단일화를 진행하고, 각 진영 단일 후보를 내세우는 식으로 선거가 이뤄져 왔다. 교육감 후보가 단일화 경선 결과에 불복해 독자 출마하더라도 법적으로 막을 수단은 없다. 국회의원·시도지사 등 정당 공천 선거에서는 경선 탈락 후보가 같은 선거구에 등록할 수 없지만, 교육감 선거는 해당하지 않는다.

단일화 여부가 각 진영의 승패를 가르는 만큼, 선거까지 단일화를 위한 시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권혜진 추진위 대표는 “2010년부터 꾸려져 온 추진위는 법적 기구가 아니지만 신사협정에 따라 단일화를 진행해왔다”며 “후보들이 결과에 대해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여, 시간이 지나면 함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정근식 후보는 “선택을 받지 못한 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끝까지 함께 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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