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1분기 부진 전망···LFP·음극재로 반등 ‘정조준’
ESS LFP 양산·비중국 음극재 확대···하반기 이후 실적 개선 기대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2차전지 소재 업체 포스코퓨처엠의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북미 전기차의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수익성 회복 지연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다만 ESS(에너지저장장치)용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양산과 인조흑연 음극재 사업 확대가 예고돼 있어 반등 기대감은 점차 커질 것이라는 평가다.

이 같은 실적 전망은 양극재·음극재를 담당하는 에너지소재 부문의 부진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현대차와 삼성SDI 북미 ESS향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 물량은 증가했지만, GM향 공급은 없었고 포드향도 제한적 수준에 그친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음극재 출하 감소까지 겹치며 에너지소재 부문의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회복 속도가 점차 개선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전기차 수요 회복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는 데다, 양극재 판가에 영향을 미치는 리튬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리튬 가격은 통상 시차를 두고 판가에 반영되며, 올 들어 약 4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ESS용 LFP 양극재 양산 본격화가 실적 회복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AI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ESS는 장시간 대용량 운용되는 특성상 높은 안전성과 열 안정성이 요구된다. 이에 상대적으로 발열과 열폭주 위험이 낮고 수명이 긴 LFP가 ESS에 주로 쓰인다. ESS 비중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LFP 양극재 양산이 소재 업체들에게 중요한 포트폴리오가 된 것이다.
포스코퓨처엠은 기존 삼원계 설비 개조와 생산 시설 구축을 통해 LFP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대표는 지난달 인터배터리 전시회에서 "LFP로의 라인 전환 작업은 오는 7~8월까지 마무리하고, 3분기 내 인증 절차를 거쳐 연내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포스코퓨처엠은 포항에 LFP 양극재 전용 공장 건설을 확정했고 내년 말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음극재는 중장기 실적을 떠받칠 또 다른 축으로 꼽힌다. 음극재는 중국 업체들의 비중이 높은 시장이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중국산 소재들에 대한 규제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비(非)중국산 공급망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퓨처엠이 해당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주요 공급처로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포스코퓨처엠은 음극재 분야에서 연이은 수주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글로벌 자동차사와 약 1조149억원 규모의 인조흑연 음극재 장기 공급계약(2027~2032년)을 체결하며 물량을 확보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6710억원 규모의 천연 음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수주를 꾸준히 확대해왔다.
이와 함께 포스코퓨처엠은 해외 생산 거점 확대를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베트남 타이응웬성에 약 3570억원을 투자해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을 신설하고, 올해 하반기 착공을 거쳐 2028년 양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해당 공장은 최대 5만5000톤 규모 생산이 가능하며, 비중국 공급망 수요 대응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풀이된다.
한 배터리 산업 분석 전문가는 "지난달 중국산 음극재에 대한 미국의 반덤핑·상계 관세 무효 판결이 나오면서 비중국산 소재 수요 위축 우려가 제기됐지만, 공급망에서 중국산을 제외하려는 흐름은 미국과 유럽 모두에서 이어지고 있는 큰 흐름"이라며 "수요처를 점진적으로 확보해 나간다면 선제적인 투자가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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