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휴일 노동절’ 수원역 1만 노동자 모인다
‘근로자의 날’서 명칭 변경, 공휴일 전환
민주노총 경기본부, 역광장서 세계노동절대회
원청교섭 노동자 기본권·전쟁중단 등 기치
한국노총 경기본부, 서울 여의대로 행사 합류

5월1일이 ‘근로자의 날’에서 ‘노동절’로 명칭이 변경되고 공휴일로 처음 지정된 올해, 경기도 노동계가 대규모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경기도본부는 수원역 광장에서 1만 명 규모의 세계노동절 경기대회를 열며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는 서울 여의대로에서 진행하는 전국노동자대회에 합류한다.
24일 민주노총 경기도본부는 수원시 팔달구 소재 본부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다음 달 1일 오후 3시 수원역 광장에서 ‘원청교섭 모든 노동자의 노동 기본권 쟁취, 전쟁 중단 평화 실현 2026 세계노동절 경기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1만 명 이상의 조합원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경기대회는 민주노총 경기도본부가 기존의 ‘투쟁문화제’에서 격상해 여는 지역 단위 노동절 본대회다. 그간 경기 지역 조합원들은 서울 대회에 참가하거나 노동절 전날 투쟁문화제를 여는 데 그쳤으나, 올해는 각 산별·지역 조직이 사전대회를 마친 뒤 수원역으로 행진해 집결하는 방식으로 경기도에서 노동절 본대회가 열리게 됐다.

윤호상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사무처장은 “민주노총 창립 30년 역사에서 경기대회는 사실상 최초다. 코로나 이후 대규모 지역대회를 치르지 못한 상황에서 현장 순회를 하다 보니 왜 노동절을 서울로만 가느냐, 지역의 의제도 많고 투쟁사업장도 많은데 지역에서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요구가 굉장히 많았다”며 “이번 대회는 경기도본부가 의지를 갖고 온전하게 지역대회를 성사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경기대회의 핵심 의제는 ▲노조법 2·3조 개정(원청교섭 현장 안착) ▲경기도와의 노정교섭(비정규직 전환·중대재해 근절 등) ▲경기평등조례제정 ▲6·3 지방선거 내란세력 심판 ▲전쟁 반대·파병 반대 등 5개 기조다. 아울러 지난 20일 투쟁 중 숨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소속 서광석 전남지역본부 지부장의 분향소도 대회 당일 현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김진희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장은 “수십 년 동안 노동자들이 싸워온 결과로 노동절을 되찾은 것”이라며 “공무원·교사까지 모두 쉴 수 있는 날로 바뀐 것은 충분히 진전됐지만, 이름에 걸맞은 변화를 노동자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투쟁이 함께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는 오는 30일 오전 10시 경기지역본부 3층에서 자체 기념식을 열고 제136주년 세계노동절을 기념한다. 5월1일에는 한국노총 총연맹이 서울 여의대로에서 개최하는 전국노동자대회에 합류한다.
이순갑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 교육본부장은 “그동안 줄곧 요구했던 것이 이번에 노동절로 복원돼 다행스럽다”며 “전 국민이 쉴 수 있는 날이 된 것은 충분히 진전됐고 노동 정상화로 가는 출발점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혜연 기자 p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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