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름값 아끼려 했더니… 온누리상품권 주유소 서울 1곳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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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이 리터(L)당 2000원을 웃도는 가운데, 기름값 부담을 덜기 위해 온누리상품권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할인 주유와 소득공제 혜택 덕분에 '고유가 절약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정작 서울에서 온누리 상품권으로 결제할 수 있는 주유소는 단 1곳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온누리상품권 가맹 주유소는 전국 150곳으로, 올해 3월 말 기준 전체 주유소 1만370곳의 1.4%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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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가맹 조건 충족하기 어려워
고유가 지원금 받아도 사용 주유소 한정적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이 리터(L)당 2000원을 웃도는 가운데, 기름값 부담을 덜기 위해 온누리상품권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할인 주유와 소득공제 혜택 덕분에 ‘고유가 절약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정작 서울에서 온누리 상품권으로 결제할 수 있는 주유소는 단 1곳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으로 등록된 서울 지역 주유소는 1곳이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서울은 전국 최대 소비지이자 차량 이용자가 많은 지역이지만, 온누리상품권으로 주유소 결제가 사실상 불가능한 셈이다.
경기도도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주유소가 6곳에 그쳤다. 인천시는 전혀 없었다. 수도권 전체를 합쳐도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주유소는 7곳뿐이었다.
전국적으로 봐도 사정은 비슷하다. 온누리상품권 가맹 주유소는 전국 150곳으로, 올해 3월 말 기준 전체 주유소 1만370곳의 1.4% 수준이다. 주유소 100곳 가운데 98곳 이상에서는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할 수 없다는 뜻이다.
지역 편중도 심했다. 전국 150곳 가운데 109곳(72.7%)이 광주광역시에 몰려 있었다. 이어 전남 11곳, 경북 10곳 순이었다. 대전·부산·울산·강원 등은 한 곳도 없었다.
온누리상품권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발행한다.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은 월 100만원 한도 내에서 7% 할인 충전이 가능하고, 사용액의 40%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최근 국제 유가 상승으로 주유비 부담이 커지자 온라인에서는 “온누리상품권으로 주유하면 기름값을 아낄 수 있다”는 정보가 확산했고, 사용 가능한 주유소를 알려주는 ‘온누리주유맵’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제도상 한계가 뚜렷하다.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과 상점가, 상권활성화구역 내 점포를 중심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넓은 부지가 필요한 주유소는 가맹점 등록 자체가 쉽지 않다.
주유소가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이 되려면 지방자치단체가 지정하는 ‘골목형 상점가’에 포함되는 것이 유리하다. 그러나 골목형 상점가는 통상 2000㎡(약 605평) 이내 구역에 15~30개 이상의 소상공인 점포가 밀집해야 지정된다. 주유소는 최소 90㎡(약 2.7평) 이상의 주유 공간이 필요하고 세차장·정비시설 등 부대시설까지 갖추는 경우가 많아 밀집도를 맞추기가 어렵다.
광주광역시는 예외 사례로 꼽힌다. 광주가 지난해부터 골목형 상점가 지정 요건을 완화하고 주유소의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참여를 유도한 결과다.
앞으로는 온누리상품권을 쓸 수 있는 주유소가 더 줄어들 수 있다. 정부가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기준을 연 매출 30억원 이하로 제한하는 내용의 전통시장법 시행령 개정을 입법예고 했기 때문이다. 시행령은 오는 6월 17일 상위법 시행과 함께 효력이 발생할 예정이다
주유소는 유류 단가가 높아 실제 이익과 무관하게 매출 규모가 크게 잡힌다. 국제 유가가 오르면 판매량이 같아도 매출은 더 늘어난다. 업계에서는 전국 주유소 10곳 중 6곳가량이 연 매출 30억원 이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소득 하위 70% 국민에게 1인당 최대 60만원을 지급하기로 한 ‘고유가 피해지원금’도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주유소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지원금 역시 연 매출 30억원 이하 소상공인 업소에서만 사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기업 직영 주유소를 비롯해 매출 규모가 큰 주유소는 대부분 대상에서 제외된다. 고유가로 지원금을 받아도 정작 기름을 넣을 주유소가 많지 않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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