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6000명 모아 “페북·인스타 끊어보자”···미국서 ‘SNS 디톡스’ 실험해봤더니

이유진 기자 2026. 4. 2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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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사용’ 그룹보다 ‘중단’ 그룹서 정서 개선 효과
‘장기간 페이스북 끊은 집단’서 효과 더 크게 관찰돼
하루 몇 시간씩 무심코 스크롤을 반복하는 습관에서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정신 건강에 작은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는 최신 연구가 나왔다. 픽셀즈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 연구진이 대규모 실험을 통해 SNS 사용을 중단하는 것만으로도 정신적 웰빙이 개선될 수 있다는 결과를 내놨다. 특히 단기간 ‘디지털 디톡스’가 기분과 정서 안정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 주목된다.

연구팀은 약 3만6000명의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 이용자를 대상으로 2020년 미국 대선 전 몇 주 동안 계정 사용을 중단하도록 하고 그 효과를 분석했다. 일부 참가자는 6주간 계정을 비활성화했고, 다른 그룹은 1주일 동안만 로그오프했다. 대신 참여자들에게는 실험 참여 대가를 지급됐다.

결과는 비교적 분명했다. SNS를 계속 사용한 그룹보다 중단한 그룹에서 정서적 안녕감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기간 페이스북을 끊은 집단에서 효과가 더 크게 관찰됐다.

세부 결과도 흥미롭다. 페이스북 이용자 가운데서는 35세 이상, 정치적 미결정층, 대졸 학위가 없는 참가자들에게서 기분 개선 효과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인스타그램에서는 18~24세 젊은 층의 변화 폭이 컸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단순한 ‘SNS 피로감’에 대한 직관을 넘어, 대규모 데이터로 효과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봤다. 특히 디지털 디톡스에 관심 있는 사람들만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이 아니라 일반 이용자를 광범위하게 포함했다는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지나친 소셜미디어 사용이 정보 과부하, 비교 스트레스, 이른바 ‘둠스크롤링(부정적인 뉴스 무한 스크롤)’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해왔다. 이번 연구는 일정 기간 접속을 끊는 것만으로도 심리적 여유와 감정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최근 ‘디지털 디톡스’나 ‘SNS 안식일’ 같은 생활 방식이 주목받는 배경에도 이런 흐름이 반영돼 있다. 하루 몇 시간씩 무심코 스크롤을 반복하는 습관에서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정신 건강에 작은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는 메시지다.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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