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까지 고민한 화장품’으로 승부…코스맥스, 글로벌 ESG 기업 도약 [같이의 가치 ESG]
성분·공정·패키징까지…화장품 전 과정서 ESG 전환 가속
(시사저널=오유진 기자)
재무제표에는 기업의 오늘이 담기지만, ESG에는 기업의 내일이 담깁니다. 얼마나 버느냐가 아닌 어떻게 버느냐를, 단순한 성장이 아닌 지속가능한 내일을 고민해야 하는 시대. 기업들에게 환경(E)을 보듬고 사회(S)와 연대하며 투명한 지배구조(G)를 세우는 일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입니다. 이윤을 넘어 공존을 향해 묵묵히 발걸음을 내딛는 우리 기업들의 ESG 경영 현장을 차례로 짚어봅니다. [편집자 주]
화장품 산업의 경쟁 기준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한때 화려한 패키지와 감각적인 디자인이 구매를 좌우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환경과 건강, 안전에 대한 글로벌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제는 '겉과 속이 모두 아름다운' 제품만이 선택받는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화장품 업계도 성분은 물론 생산 공정, 원료 조달, 패키징, 자원 순환까지 전 밸류체인에 걸쳐 지속가능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의 선두에는 글로벌 1위 화장품 ODM(연구·개발·생산) 기업인 코스맥스가 있다. 코스맥스는 성분 처방 설계부터 생산, 패키징, 재활용에 이르는 전 과정을 통합적으로 재편하며 지속가능성을 사업의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단순한 친환경 제품 개발을 넘어, 생산 시스템 자체를 바꾸는 방식으로 글로벌 ESG 경쟁에 대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해외에서도 이 같은 변화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코스맥스는 지난 2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선정한 '2026 세계 최고 지속가능 성장기업(World's Best Companies in Sustainable Growth) 톱 500'에 이름을 올렸다. 이 평가는 전 세계 400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매출 성장성과 재무 안정성, 환경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지표다.
코스맥스는 이번 평가에서 상위 8% 수준인 346위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500위권에 진입했다. 선정된 국내 기업 23곳 중 6위를 차지했으며, 글로벌 화장품 업종 내에서도 10위에 오르며 K-뷰티의 친환경 경쟁력을 입증했다.
환경까지 아름다운 K-뷰티…성분·공정·패키징 전면 전환
코스맥스가 이번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배경에는 최근 수년간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지속가능성을 체계적으로 내재화한 전략이 자리잡고 있다. '예뻐지는' 화장품과 동시에 소비자와 환경, 사회에까지 좋은 영향을 미치는 제품들을 생산하는 지속가능 화장품 생산 시스템 'CCB(COSMAX Conscious Beauty)'를 선도적으로 구축한 것이 대표적이다.
코스맥스는 이와 더불어 2030년을 목표로 화장품 용기는 물론 원료, 생산 공정 등 전 과정에서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플라스틱 이니셔티브' 계획을 제시하며 친환경 로드맵을 추진 중이다.
가장 대표적인 변화는 미세플라스틱의 사용 축소다. 코스맥스는 2021년부터 피부에 바른 뒤 씻어내는 '린스 오프' 제품에 대한 미세플라스틱 신규 처방을 중단했다. 2028년까지 이를 전 제품군으로 확대하고, 2030년부터는 미세플라스틱을 사용한 제품 생산을 전면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미세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화장품 성능은 개선될 수 있도록 성분 혁신에도 앞장서고 있다. 코스맥스는 2011년부터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이어오며 피부 미생물인 'EPI-7'을 활용한 유화 기술을 개발했다. 화학 계면 활성제나 별도의 물리적 공정 없이 화장품 유화물을 만드는 방식으로, 화학 성분을 배제하면서도 제품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친환경 공정으로 평가받는다.
원료 조달 부문에서도 지속가능성을 강화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2022년 RSPO(지속 가능한 팜유 협의체)에 가입한 이후 전체 팜유 사용량의 절반 이상을 인증 원료로 대체했으며, 향후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패키징 역시 단순한 소재 변경을 넘어 재활용까지 고려한 설계로 진화하고 있다. 글로벌 주요 고객사들의 친환경 패키징 수요에 맞춰 소재의 친환경성과 재활용 용이성을 기준으로 S·A·B 등급을 부여하는 자체 패키징 표준도 확립했다. 이를 고객사에 선제적으로 제안해 친환경 용기 사용을 독려하는 구조다. 철제 스프링을 사용하지 않아 재활용이 편한 '메탈 프리 펌프', 리필형 스틱 및 크림 용기, 무코팅 종이 상자, 옥수수 성분으로 만든 퍼프 등 다양한 친환경 자재가 실제 제품에 적용되고 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코스맥스는 전방위적으로 ESG 경영 체계를 강화하며 이해관계자는 물론 국내외 소비자에게 신뢰와 사랑을 받는 글로벌 대표 화장품 ODM 기업으로 발돋움했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로드맵 수립 등 환경과 나눔 철학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화장품 생태계 조성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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