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 시도때도 없이 울리는 이 소리···첫 3개월에 이명 치료 효과 판가름난다
1269명 치료 시작 후 2년까지 추적하며 변화 측정

뇌가 이명(귀울림)을 위협 신호로 인식하지 않도록 반복 훈련하는 방식의 ‘이명재훈련치료(TRT)’를 시행하면 치료 초기부터 효과가 나타날지를 비교적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박시내 교수, 이찬미 임상강사 연구팀은 이명 환자의 치료 효과 예측 요인에 관한 연구를 제72차 대한이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진은 2021~2022년 이명재훈련치료를 받은 환자 1269명을 치료 시작 후 2년까지 추적하며 이명장애지수 변화를 측정했다.
이명은 외부에서 아무 소리가 없는데도 귀나 머릿속에서 ‘삐’, ‘윙’ 같은 소리가 지속적으로 들리는 증상이다.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보면 국내 인구 5명 중 1명꼴로 이명을 경험한다고 집계된 바 있으며, 전 세계 평균 유병률도 약 14%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질 만큼 흔히 발생한다. 하지만 치료를 시작해도 환자마다 효과가 나타나는 정도가 제각각이어서 해당 치료 계속해야 할지 확인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연구진은 서울성모병원이 국내 최초로 적용해 온 전문 이명재훈련치료를 통해 뇌가 이명을 위협 신호로 인식하지 않도록 훈련하면서 전문의의 상담과 소리 치료를 병행할 때의 치료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치료 시작 후 3개월 사이에 귀울림의 불편함과 생활 방해 정도가 가장 크게 줄면서 치료 효과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어 치료 시작 후 1년까지는 유의미하게 호전되는 추세를 보였으나 1년이 지난 뒤에는 개선이 둔화되는 경향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명 치료 시 첫 1년을 집중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근거가 제시됐다고 밝혔다.
치료 후 이명이 일정 시간 이상 나타나지 않는 ‘임상적 완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도 확인됐다. 전체 환자 중 이명이 발생하는 시간이 하루 5분을 넘지 않는 임상적 완치 환자는 해당 연구기간 중 172명(13.6%)이었는데, 다변량 분석 결과 여성이 남성보다 완치 확률이 2.4배 높았다. 또 나이가 젊을수록, 청력 손실이 적을수록 완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 증상의 정도로 보면 치료 시작 시점에 이명으로 인한 불쾌감이 심한 환자일수록 치료 후 개선되는 정도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초기에 이미 이명이 심할수록 2년 안에 완치에 도달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점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초기 증상이 심해도 치료를 통해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으므로 치료를 포기할 필요는 없으며, 다만 완치에 이르려면 보다 장기적이고 집중적인 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명 진단 시 단순히 귀의 이상 여부만 확인하는 대신 심리적 고통 수준과 생활 영향도를 함께 평가해 치료계획을 세우는 개인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시내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지난 26년간 꾸준히 시행해 온 이명재훈련치료에 어떤 환자가 잘 반응할지 예측할 수 있는 임상적 단서를 대규모 데이터로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며 “성별, 나이, 청력 상태, 초기 심리적 고통 정도를 함께 고려하면 환자별로 더 최적화된 치료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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