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 시도때도 없이 울리는 이 소리···첫 3개월에 이명 치료 효과 판가름난다

김태훈 기자 2026. 4. 2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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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연구팀 연구 결과
1269명 치료 시작 후 2년까지 추적하며 변화 측정
이명은 실제로는 소리가 나지 않는데도 귀나 머릿속에서 ‘삐’ 또는 ‘윙’ 등의 소리를 느끼는 증상을 보인다. 게티이미지

뇌가 이명(귀울림)을 위협 신호로 인식하지 않도록 반복 훈련하는 방식의 ‘이명재훈련치료(TRT)’를 시행하면 치료 초기부터 효과가 나타날지를 비교적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박시내 교수, 이찬미 임상강사 연구팀은 이명 환자의 치료 효과 예측 요인에 관한 연구를 제72차 대한이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진은 2021~2022년 이명재훈련치료를 받은 환자 1269명을 치료 시작 후 2년까지 추적하며 이명장애지수 변화를 측정했다.

이명은 외부에서 아무 소리가 없는데도 귀나 머릿속에서 ‘삐’, ‘윙’ 같은 소리가 지속적으로 들리는 증상이다.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보면 국내 인구 5명 중 1명꼴로 이명을 경험한다고 집계된 바 있으며, 전 세계 평균 유병률도 약 14%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질 만큼 흔히 발생한다. 하지만 치료를 시작해도 환자마다 효과가 나타나는 정도가 제각각이어서 해당 치료 계속해야 할지 확인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연구진은 서울성모병원이 국내 최초로 적용해 온 전문 이명재훈련치료를 통해 뇌가 이명을 위협 신호로 인식하지 않도록 훈련하면서 전문의의 상담과 소리 치료를 병행할 때의 치료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치료 시작 후 3개월 사이에 귀울림의 불편함과 생활 방해 정도가 가장 크게 줄면서 치료 효과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어 치료 시작 후 1년까지는 유의미하게 호전되는 추세를 보였으나 1년이 지난 뒤에는 개선이 둔화되는 경향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명 치료 시 첫 1년을 집중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근거가 제시됐다고 밝혔다.

치료 후 이명이 일정 시간 이상 나타나지 않는 ‘임상적 완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도 확인됐다. 전체 환자 중 이명이 발생하는 시간이 하루 5분을 넘지 않는 임상적 완치 환자는 해당 연구기간 중 172명(13.6%)이었는데, 다변량 분석 결과 여성이 남성보다 완치 확률이 2.4배 높았다. 또 나이가 젊을수록, 청력 손실이 적을수록 완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 증상의 정도로 보면 치료 시작 시점에 이명으로 인한 불쾌감이 심한 환자일수록 치료 후 개선되는 정도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초기에 이미 이명이 심할수록 2년 안에 완치에 도달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점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초기 증상이 심해도 치료를 통해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으므로 치료를 포기할 필요는 없으며, 다만 완치에 이르려면 보다 장기적이고 집중적인 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명 진단 시 단순히 귀의 이상 여부만 확인하는 대신 심리적 고통 수준과 생활 영향도를 함께 평가해 치료계획을 세우는 개인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시내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지난 26년간 꾸준히 시행해 온 이명재훈련치료에 어떤 환자가 잘 반응할지 예측할 수 있는 임상적 단서를 대규모 데이터로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며 “성별, 나이, 청력 상태, 초기 심리적 고통 정도를 함께 고려하면 환자별로 더 최적화된 치료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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