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없고 안전한 '엑스챗' 국내 출시…카톡 흔들기엔 '역부족'
카톡, 사용자 4950만명…송금·행정 서비스까지
"사용자 락인 효과 커 카톡 위상 위협 쉽지 않을 것"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출처=연합]](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4/552778-MxRVZOo/20260424133944583ccah.jpg)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엑스·옛 트위터)가 새 메신저 앱 '엑스챗(XChat)'을 글로벌 출시하며 메신저 플랫폼 경쟁에 뛰어든다. 국내 1위 메신저인 카카오톡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카카오톡의 점유율을 뺏어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4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X는 이달 23일부터 25일까지 전 세계에 엑스챗을 출시한다. 당초 지난 17일 출시 예정이었으나 보안·인공지능(AI) 기능 안정성 확보 및 글로벌 규제 대응으로 인해 출시가 미뤄진 것으로 보인다.
엑스챗은 X의 다이렉트 메시지(DM) 기능을 따로 떼어내 만든 메신저 앱이다. 단순한 메신저 앱이 아니라 머스크 CEO의 '슈퍼 앱' 구축 전략의 일환이다. 그는 지난 2022년 당시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메시징·결제·쇼핑·예약 등을 통합한 플랫폼의 모델로 중국의 '위챗'을 여러 차례 언급해 왔다.
엑스챗을 슈퍼 앱으로 도약시킬 핵심 무기는 AI다. 머스크 CEO의 AI 기업 xAI가 개발한 최신 AI 모델 '그록 3(Grok 3)'가 탑재됐다. 대화 중 실시간 통역을 제공하는 '그록 보이스', 사진 속 정보를 분석해 예약·쇼핑을 돕는 기능을 지원한다. X의 실시간 트렌드 데이터를 즉각 학습해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는 것도 강점이다.
![앱스토어의 엑스챗 소개 화면. [출처=앱스토어 캡처]](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4/552778-MxRVZOo/20260424133945850gndp.png)
엑스챗에서 광고를 하지 않겠다는 '무광고' 원칙 선언도 파격적이다. 대부분 메신저 앱이 광고를 수익모델로 삼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혁신적인 시도다. 여기에 사용자 데이터 추적을 하지 않겠다는 것도 이례적이다. IT기업은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수익모델을 발굴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강력한 보안도 눈길을 끈다. 엑스챗은 '종단간 암호화(E2E)'를 기본 적용해 운영사인 X도 대화 내용을 볼 수 없도록 설계됐다. 화면 캡처 시 즉각적인 차단 및 알림 등 보안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엑스챗이 국내 1위 메신저의 카카오톡의 위상을 위협할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사용자들이 카톡을 버리고 엑스챗으로 갈아타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플랫폼의 특성상 한 번 사용한 플랫폼을 사용자들이 계속 쓰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기준 카톡의 MAU는 4950만명에 달한다. 거의 전 국민이 사용하는 메신저로 상대방을 카톡으로 초대하지 않아도 쉽게 소통할 수 있다. 반면 X의 국내 이용자는 현재 약 80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별도의 절차 없이 엑스챗을 바로 사용할 수 있지만 X 계정이 없는 사람과의 소통은 어렵다.
또한 카톡이 단순한 메신저를 넘어 송금하기·선물하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활 밀착형 플랫폼이란 점도 사용자를 '락인(Lock-in)' 시킨다. 카카오 인증서로 주민등록등본 발급 등 행정 업무 처리가 가능한 점도 락인 효과를 강화한다.
대형 플랫폼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카톡이 압도적인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데다가 대부분의 서비스가 잘돼있어 경쟁자가 나와도 시장 점유율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정부 행정 서비스는 인증받은 기업만 할 수 있고 사용자들이 인증서를 설치해야 하는데 한 번 깐 인증서를 계속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카톡 생태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E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