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칭의 숨겨진 보석을 찾아서 [독자산행기]

정해영 성남시 분당구 매화로 2026. 4. 24.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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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성에서 바라본 구당협. 중국돈 10위안에 실린 절경이다. 멀리 비경이자 적갑산이 보인다.

중국 충칭은 남한 면적의 80%, 인구는 3,200만 명에 달하는 거대 도시로, 그 북동쪽에 위치한 무산현巫山.은 험준한 산악지대다. 아직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숨겨진 중국 최고의 풍광을 자랑한다.

장강삼협(구당협, 무협, 서릉협)의 절묘한 구당협瞿塘.과 무협巫.이 있고, 황산과 장가계처럼 5A급 최고 경치를 자랑하는 소삼협도 있다, 또 근처에는 아직 무산현 현지 주민들도 잘 모르는 평균 깊이 1,500m에 길이가 100km에 달하는 험준한 계곡 란잉 대협곡.英大.谷이 있다. 가장 거칠고 원시적인 대자연의 모습이 여기에 있다.

충칭북역에서 고속철로 약 2시간 가면 삼국지 유비와 제갈량의 충절이 서린 백제성과 10위안 지폐에 등장하는 절경 장강삼협의 첫 관문 구당협이 있는 봉절현奉..에 도착한다. 백제성 뒤쪽이 삼협에서 최고의 비경을 자랑하는 구당협의 입구다. 장강의 물이 이 좁은 구당협으로 빠르게 흘러드는 모습이 장관이다. 백제성은 원래 육지와 연결되어 있었으나 삼협댐 건설로 물이 차 섬이 되었고, 지금은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서기 223년, 관우의 원수를 갚기 위해 오나라를 공격했던 유비는 이릉대전에서 육손에게 참패하고 백제성으로 퇴각했다. 화병과 노환이 겹쳐 위독해진 유비는 성도에 있던 제갈량을 급히 불러 나라의 운명과 어린 아들 유선을 여기 백제성에서 부탁하고 숨을 거두었다. 유비가 제갈량에게 아들을 부탁하는 탁고당托孤堂과 제갈량을 모신 무후사武侯祠가 있다.

구당협의 웅장함을 가장 잘 내려다볼 수 있는 삼협의 제일 아름다운 봉우리는 적갑산赤甲山(1,388m)이다. 백제성 관광 후 택시로 적갑산 케이블카나 산정 주차장으로 가면 쉽게 올라 구당협의 웅장한 경치를 볼 수 있다. 교통편으로 일반버스(402/403)와 관광버스가 있지만 자주 운행하지 않고 또 시간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에 아직은 비싸지 않는 택시를 권한다.

백제성에는 한 시간짜리 구당협 관광선이 있다. 그러나 봉절현 소홍선小紅船 부두에서 무산으로 가는 아침 8시 배를 타면 구당협을 지나간다. 하루 두 번 운행하고 요금은 한화 8,500원이다. 소홍선은 봉절과 무산 사이 장강 양안의 주민들과 화물을 운반하는 수상버스이다. 가장 현지답고 저렴하게 구당협의 비경과 양안 주민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최고의 교통수단이다. 무산까지 약 4시간 30분이 걸린다.

무산현은 장강과 소삼협 다닝허大.河의 도시다. 산 위에 올라가면 사방이 험준한 높은 산악으로 둘러싸여 있고, 빠져나갈 길은 장강 물길 밖에 없다. 이백과 두보도 무산의 산세를 찬양했으며, 시인 원진은 "무산을 보지 않고는 구름을 논하지 말라除却巫山不是云"는 시를 썼다.

소삼협은 장강 삼협의 모든 비경을 합친 멋진 곳이다. 비취색 물결과 좁고 수려한 직벽의 바위들이 어우러진다. 예전에는 소삼협이 끝이었지만 삼협댐으로 물이 더 차올라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는 소소삼협까지 생겼다. 계림과 황산에 견줄 만한 최고 5A 등급의 경관을 자랑한다.

무산 용등 트레일

'삼협용척三..脊'이라 불리는 이 길은 장강삼협 중 하나인 무협巫.의 가파른 절벽 능선을 따라 걷는 코스다. 산의 형세가 거대한 용의 등줄기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깎아지른 절벽 위 능선에서 발아래로 굽이치는 장강과 주변의 첩첩산중을 360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다.

트레일의 종착점인 등룡봉登.峰은 무산 12봉 중 하나로, 이곳에서 바라보는 장강의 대협곡은 사진작가와 등산객들에게 최고의 명소로 꼽힌다. 특히 가을(11월 말~12월 초)에는 협곡 전체를 붉게 물들이는 삼협 단풍이 장관을 이루고, 봄에는 유채꽃과 자두꽃의 향연을 볼 수 있다.

이 트레일은 무산 시내에서 장강대교를 바라볼 때 왼쪽 산등성이, 무협이 시작되는 지점에 있다. 표고차가 크고 경사가 급해 총 12km 거리는 숙련자 기준 5~7시간 소요된다. 택시로 접근하기 쉬운 문봉지구文峰景.로 가서 본인의 체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이 코스가 널리 알려지면 운남성 호도협을 능가하는 트레킹 코스가 될 것이다. 구당협의 적갑산 트레킹 코스와 연계하면 세계적인 트레킹 코스가 될 수도 있다. 무산은 강가에서 산꼭대기까지 에스컬레이터로 연결되어 있어 시내에서 쉽게 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밤이 되면 무산의 야경은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란잉대협곡. 태초 원시적 비경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란잉대협곡

무산현과 무계현巫溪. 사이에 위치한 이 계곡은 평균 깊이 1,500m, 최대 깊이 2,400m, 길이 100km에 달하는 대협곡으로, 원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란잉대협곡 깊숙한 곳에 있는 주가평周家坪마을은 '구름 위의 마을'이라 불릴 만큼 고립되어 있었다. 근처 마을로 장을 보러 가려면 수백 미터의 직벽을 오르내려야 했다. 이에 2001년 마을위원회는 절벽 위에 길을 내기로 했고, 주민들이 힘을 모아 정과 망치로 절벽을 깎아 길이 1.2km, 폭 3m의 도로를 만들어 2005년 외부로 통하는 길을 완공했다.

구름 속의 란잉대협곡을 마주하면 이곳이 선계인지 불계인지 판단이 흐려진다. 조금도 오염되지 않은 원시의 모습이다. 주가평마을의 절벽 도로가 중국 CCTV 등에 소개되면서 점차 알려지기 시작했다. 란잉대협곡을 제대로 즐기려면 란잉촌에 숙소를 잡아도 되지만, 주가평마을의 민박을 꼭 권한다. 현재 대협곡 매표소도 지어져 있으나, 올해 6월까지 도로 포장 공사가 진행 중이라 공사 차량과 마을 주민에 한해 통행을 허용한다.

월간산 5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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