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5·18...재조명되는 80년 오월 금남로”

박소영 2026. 4. 24.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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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안 국회 의결 앞두고 금남로 주목
6년 만 정부 기념식 옛 전남도청서 개최
5월18일 맞춰 도청 정식 개관도 진행
"금남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산 역사"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5.02.15. hyein0342@newsis.com

5·18민주화운동 46주년을 앞두고 꽃잎처럼 금남로에 흩어졌던 1980년 5월의 기억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올 기념일을 앞두고 5·18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한 개헌안 국회 의결이 임박하면서 금남로의 역사적 의미에 시선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23일 국가보훈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 등에 따르면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은 5월18일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에서 열린다. 정부 주관 기념식이 항쟁의 마지막 장소였던 옛 도청에서 개최되는 것은 2020년 이후 두 번째이자 6년 만이다. 기념식은 ‘12·3 불법 비상계엄’ 극복의 의미 등을 담아 옛 전남도청에서 진행하는 방안으로 추진되고 있다.

옛 전남도청은 1980년 5월 시민군이 끝까지 항전했던 최후의 거점이다. 계엄군 진입에 맞서 시민군의 지휘와 논의가 이어졌던 장소로 항쟁의 시작과 끝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역사성을 반영해 도청 본관과 별관 등 주요 건물은 1980년 당시 모습으로 복원됐으며 시범 운영을 거쳐 5월18일 정식 개관한다.

정치권에서는 5·18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둘러싼 개헌 논의가 다시 본격화되고 있다. 헌법 전문은 국가의 기본 이념과 정체성을 규정하는 상징적 조항으로 모든 법 해석의 기준이 되는 헌법의 헌법으로 평가된다. 이번 개헌안은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명시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며 다음달 10일 이전 국회 표결이 예상된다.

5·18의 민주주의 가치가 재조명되는 흐름 속에 항쟁의 중심이었던 금남로가 다시 주목 받고 있다.

금남로는 1980년 5월 민주화항쟁이 전개된 중심 공간이다. 전남대학교 앞에서 계엄군에 맞선 학생 시위가 도심으로 확산되면서 시민들이 금남로로 모여들었고, 항쟁의 주체는 학생에서 시민으로 확대됐다. 시위대와 차량 행렬이 거리를 메우면서 금남로 일대는 시민 저항이 집약된 항쟁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계엄군의 발포 이후 시민들의 분노는 더욱 커졌고 일부 시위대는 무장해 시민군을 형성했다. 이들은 옛 전남도청을 거점으로 항쟁을 이어갔으며 금남로와 도청 일대에서는 부상자 이송과 주먹밥 나눔 등 자발적 연대가 이어졌다. 시민들은 식량과 물자를 나누며 질서를 유지했고, 금남로는 시민들이 스스로 도시를 지켜낸 항쟁과 연대의 공간으로 기능했다.

계엄군의 재진입으로 항쟁은 막을 내렸지만 금남로에서 이어진 시민들의 저항과 희생은 이후 한국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1987년 6월 항쟁을 비롯해 중요한 고비마다 광주시민들은 금남로로 집결했다.

이런 공간적 기억은 반세기가 흐른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대통령 탄핵 촛불집회 등 주요 시민 행동이 금남로와 5·18민주광장에서 이어졌고 지난해 12·3 불법계엄 당시에도 광주시민들이 가장 먼저 향한 곳이다.

박강배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금남로는 1980년 5월 학살과 항쟁이 있었던 역사적 현장이자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산 역사”라며 “당시 광주의 희생과 저항이 오늘날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힘이 됐지만 그 정신이 아직 헌법 전문에 반영되지 않은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청 앞 분수대와 금남로는 시민들이 모여 민주주의를 지켜낸 공간으로 이미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며 “이 같은 역사적 공간이 복원되는 것은 늦었지만 의미가 크고 앞으로도 민주주의가 후퇴하지 않도록 하는 공간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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