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이란 대신 월드컵 출전' 트럼프 특사 제안에 "모욕감 느껴" 반발

이상필 기자 2026. 4. 24. 11: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가 이란 대신 이탈리아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FIFA와 이탈리아는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23일(한국시각)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 파트너십 특사인 파올로 잠폴리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이란 대신 이탈리아가 월드컵에 출전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대표팀(오른쪽)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가 이란 대신 이탈리아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FIFA와 이탈리아는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23일(한국시각)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 파트너십 특사인 파올로 잠폴리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이란 대신 이탈리아가 월드컵에 출전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A조에서 1위를 차지하며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획득했다. 벨기에, 이집트, 뉴질랜드와 함께 G조에 편성된 이란은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미국에서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면서, 이란이 예정대로 월드컵 본선에 출전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란은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를 미국이 아닌 캐나다 또는 멕시코에서 치르는 방안을 FIFA에 제시했지만, FIFA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러한 와중에도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최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이란은 확실히 (월드컵에) 올 것"이라며 "스포츠와 정치는 분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탈리아계 미국인인 잠폴리 특사가 갑작스럽게 이탈리아가 이란의 자리를 대신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다시 논란이 이는 모습이다.

잠폴리 특사는 FT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탈리아 출신이며, 미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아주리 군단(이탈리아 대표팀의 별명)을 보는 것은 꿈과 같다"며 "월드컵 4회 우승을 기록한 이탈리아가 대체 출전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FIFA는 잠폴리 특사의 제안을 받아들일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 BBC는 24일 소식통을 인용해 "FIFA는 이란 대신 이탈리아를 월드컵 본선에 올릴 계획이 없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역시 잠폴리 특사의 제안이 마음에 들지 않는 모습이다. 통산 월드컵 4회 우승을 자랑하는 이탈리아는 최근 월드컵 3개 대회 연속 본선 진출 실패의 수모를 겪었는데, 잠폴리 특사의 제안에 오히려 더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것이다.

이탈리아 통신사인 안사(ANSA)에 따르면, 안드레아 아보디 이탈리아 체육부 장관은 이란을 대신해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면서 "월드컵 본선 티켓은 경기장에서 따내야 한다"고 말했다.

루치아노 부온필리오 이탈리아 올림픽위원장 또한 "모욕감을 느낀다"며 "월드컵 본선 티켓은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실성 낮은 잠폴리 특사의 제안은 아물어 가던 이탈리아의 상처에 소금을 뿌린 격이 됐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Copyright © 스포츠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