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급 공포” 중동 쇼크에 기업 비명

정유진 2026. 4. 2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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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여파로 국내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두 달 연속 기준선 100을 크게 밑돌며 경기 비관론이 확산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026년 5월 BSI 전망치는 87.5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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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대 기업 5월 전망 “희망이 안 보인다”
업종별 희비 엇갈린 5월 BSI 2개월 연속 저조
“유가 잡아야 산다” 한경협, 정부에 긴급 정책 지원 요청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2026.3.12 사진=한경 임형택 기자

중동 전쟁 여파로 국내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두 달 연속 기준선 100을 크게 밑돌며 경기 비관론이 확산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026년 5월 BSI 전망치는 87.5로 집계됐다.

이는 중동 사태 이후 첫 조사였던 4월(85.1)에 이어 두 달 연속 80대에 머문 것으로 3월(102.7) 대비 급격히 하락한 수준이다. BSI가 100 미만이면 전월 대비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실적 역시 부진하다. 4월 BSI 실적치는 83.2로 나타나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 8월(79.8) 이후 약 5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경기도 안산시 한 섬유공장 모습. 2026.3.31 사진=연합뉴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86.5)과 비제조업(88.4)이 모두 기준선을 크게 하회하며 동반 부진을 이어갔다. 제조업은 3월(105.9) 이후 두 달 연속, 비제조업은 지난해 12월 이후 다섯 달째 부정 전망이 지속되고 있다.

제조업 내에서는 의약품(125.0)과 전자 및 통신장비(118.8)가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였지만 비금속 소재, 섬유·의복, 식음료, 자동차, 기계, 금속, 석유화학 등 대부분 업종이 부정적인 전망을 나타냈다.

비제조업에서는 5월 연휴 특수 기대감이 반영된 여가·숙박 및 외식(123.1), 도·소매(107.8)가 긍정적 흐름을 보였으나 전기·가스·수도, 건설, 운수·창고, 정보통신, 전문서비스 등은 부진했다.

부문별로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내수(90.6), 수출(93.2), 투자(92.6)를 포함한 주요 7개 부문이 모두 기준선을 밑돌며 ‘트리플 악화’ 양상이 나타났다.

특히 자금사정 BSI는 88.0으로 2023년 2월 이후 3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경협은 기업들의 자금 여력과 유동성이 빠르게 악화되면서 중동 사태 장기화 시 자금난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 불확실성이 기업 부담을 키우며 비상 경영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경협은 석유제품 가격 안정 지원과 함께 원자재 수급 및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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