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의회 선거구 획정 ‘독단 제출’ 논란⋯윤창철 의장, 전격 취소
윤 의장 “기한 촉박한 실무적 판단”
철회된 의견서, 공은 경기도의회로

양주시의회가 경기도에 제출한 기초의원 선거구 획정 의견서를 두고 지역 야권이 "민주적 절차를 무시한 독단적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사태가 확산하자 윤창철 의장은 해당 의견서를 전격 취소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선거구 획정을 둘러싼 지역 정가의 불신은 깊어지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양주 지역위원회는 24일 양주시의회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창철 의장의 공식 사과와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윤 의장이 의원 간 의견 수렴 없이 본인이 소속된 국민의힘 조정안을 시의회 전체 의견인 것처럼 속여 제출했다"며 "이는 특정 정당의 이익을 위해 인구 비례 원칙을 무너뜨린 행위"라고 비판했다.
야권은 특히 인구 11만1927명의 옥정신도시(다선거구)와 5만3423명인 양주 1·2동에 동일하게 의원 2명씩을 배정하는 안의 불공정성을 정조준했다. 민주당 최수연·이지연·한상민 의원 등은 "옥정 주민들의 투표 가치를 다른 지역의 절반 수준으로 전락시키는 의견 제출은 대의민주주의에 대한 부정"이라며 즉각적인 철회와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윤창철 의장은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의견서 전격 취소' 사실을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윤 의장은 "지난 21일 오전 공문을 보고받았으나 당일 오후 6시까지인 제출 기한이 매우 촉박했다"며 "의원들이 부재 중이라 협의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윤 의장은 이어 "불필요한 논란을 막기 위해 이미 제출된 시의회 명의의 의견서는 취소하도록 지시했고, 현재 철회 처리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다만 "의회와 각 정당, 국회의원실 등에서 개별 의견을 내는 상황에서 의회 명의 제출을 독단으로 모는 것은 과하다"며 "면적 등 지역구 관리의 현실적 어려움을 고려했던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시의회 명의의 의견서 제출이 철회됨에 따라 선거구 획정의 공은 다시 경기도 선거구획정위원회로 넘어갔다. 선거구획정안은 오는 29일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30일 본회의에서 최종 처리될 예정이다.
/양주=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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