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제4주] 나는 양이 드나드는 문이다
청어람ARMC가 구성한 필진이 교회력에 따라 본문을 선정하고, 묵상을 나누며, 기도 제목을 공유합니다. 연재는 해당 주일 이틀 전인 매주 금요일 발행합니다.
2025년 대림절부터는 매주 주일뿐 아니라 성탄절과 성금요일 등 주요 절기 예배문도 함께 발행합니다.
부활절 넷째 주일(노동주일) / 강단색: 흰색

본기도 |
찬양 |
시편 23편 1-6절
1 주님은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 없어라.
2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신다.
3 나에게 다시 새 힘을 주시고, 당신의 이름을 위하여 바른 길로 나를 인도하신다.
4 내가 비록 죽음의 그늘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주님께서 나와 함께 계시고, 주님의 막대기와 지팡이로 나를 보살펴 주시니, 내게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5 주님께서는, 내 원수들이 보는 앞에서 내게 잔칫상을 차려 주시고, 내 머리에 기름 부으시어 나를 귀한 손님으로 맞아 주시니, 내 잔이 넘칩니다.
6 진실로 주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내가 사는 날 동안 나를 따르리니, 나는 주님의 집으로 돌아가 영원히 그 곳에서 살겠습니다.
본문 |
사도행전 2장 42-47절
42 그들은 사도들의 가르침에 몰두하며, 서로 사귀는 일과 빵을 떼는 일과 기도에 힘썼다.
43 모든 사람에게 두려운 마음이 생겼다. 사도들을 통하여 놀라운 일과 표징이 많이 일어났던 것이다. 44 믿는 사람은 모두 함께 지내며,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45 그들은 재산과 소유물을 팔아서,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대로 나누어주었다. 46 그리고 날마다 한 마음으로 성전에 열심히 모이고, 집집이 돌아가면서 빵을 떼며, 순전한 마음으로 기쁘게 음식을 먹고, 47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모든 사람에게서 호감을 샀다. 주님께서는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여 주셨다.
베드로전서 2장 19-25절
19 억울하게 고난을 당하더라도 하나님을 생각하면서 괴로움을 참으면, 그것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20 죄를 짓고 매를 맞으면서 참으면, 그것이 무슨 자랑이 되겠습니까? 그러나 선을 행하다가 고난을 당하면서 참으면, 그것은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아름다운 일입니다. 21 바로 이것을 위하여 여러분은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여러분을 위하여 고난을 당하심으로써 여러분이 자기의 발자취를 따르게 하시려고 여러분에게 본을 남겨 놓으셨습니다. 22 그는 죄를 지으신 일이 없고 그의 입에서는 아무런 거짓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23 그는 모욕을 당하셨으나 모욕으로 갚지 않으시고, 고난을 당하셨으나 위협하지 않으시고, 정의롭게 심판하시는 이에게 다 맡기셨습니다. 24 그는 우리 죄를 자기의 몸에 몸소 지시고서, 나무에 달리셨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죄에는 죽고 의에는 살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그가 매를 맞아 상함으로 여러분이 나음을 얻었습니다. 25 전에는 여러분은 길 잃은 양과 같았으나, 이제는 여러분의 영혼의 목자이며 감독이신 그에게로 돌아왔습니다.
요한복음 10장 1-10절
1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양 우리에 들어갈 때에, 문으로 들어가지 아니하고 다른 데로 넘어 들어가는 사람은 도둑이요 강도이다. 2 그러나 문으로 들어가는 사람은 양들의 목자이다. 3 문지기는 목자에게 문을 열어 주고, 양들은 그의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그리고 목자는 자기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서 이끌고 나간다. 4 자기 양들을 다 불러낸 다음에, 그는 앞서서 가고, 양들은 그를 따라간다. 양들이 목자의 목소리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5 양들은 결코 낯선 사람을 따라가지 않을 것이고, 그에게서 달아날 것이다. 그것은 양들이 낯선 사람의 목소리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6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러한 비유를 말씀하셨으나, 그들은 그가 무슨 뜻으로 그렇게 말씀하시는지를 깨닫지 못하였다.
7 예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양이 드나드는 문이다. 8 [나보다] 먼저 온 사람은 다 도둑이고 강도이다. 그래서 양들이 그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 9 나는 그 문이다. 누구든지 나를 통하여 들어오면, 구원을 얻고, 드나들면서 꼴을 얻을 것이다. 10 도둑은 다만 훔치고 죽이고 파괴하려고 오는 것뿐이다. 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또 더 넘치게 얻게 하려고 왔다.
나는 양이 드나드는 문이다 |
예수님은 어떤 문이셨을까요. 예수님은 앞으로 당겨서 여는 문이었을까요, 옆으로 밀어서 여는 문이었을까요. 설마 회전문이었을까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는 주인공 우영우(박은빈 분)는 회전문의 장점과 단점을 설명합니다. 회전문은 외부와 내부의 공기 흐름을 완전히 격리한 상태에서 통행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냉난방에 유리하다는 장점을 가집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문보다 통행량 처리 속도가 느리고, 노약자와 어린이가 자신의 속도대로 통행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휠체어 사용자의 이용이 어렵다는 점에서 작지 않은 단점을 가지죠. 우영우는 장점은 하나이고, 단점은 셋인 이 회전문을 없애고 싶어합니다.
우영우는 건물주를 설득할 수 있을까요? 아마 어려울 것입니다. 건물주는 냉난방에 드는 비용을 줄이는 현재의 시스템을 바꿀 만큼 세 가지의 단점이 커다랗지 않다고 판단할 것입니다. 그리고 반문하겠죠. 이 건물에 얼마나 많은 노약자와 어린이, 휠체어 이용자가 오느냐고요. 그들이 이 건물에 가져올 이익이 냉난방비에 상응할 만큼인지를 물을 것입니다. 그는 아주 구체적으로 통행 기록을 가지고 와서 따져 물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논리에는 커다란 오류가 있습니다. 이 건물에 노약자와 어린이, 휠체어 이용자가 적은 이유는 이 건물이 '불편한 건물'이기 때문입니다. 회전문 그 자체가 특정한 존재들의 출입을 막고 있기 때문에 현재 이 건물의 통행량을 분석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문이 사람을 걸러 내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스스로를 양들이 드나드는 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나를 통하여 들어오면 구원을 얻을 것"이라고 설명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비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양, 질서를 흐트러뜨리지 않는 양만을 구원의 대상으로 삼지 않으셨습니다. 그는 선별하지 않고 모든 이들을 반깁니다. 또한 예수님은 자신의 문이 "드나들며 꼴을 얻"는 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문은 닫혀 있지 않습니다. 들어오게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나가게도 합니다. 머물게도 하고, 떠나게도 합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문은 일정한 속도로 회전하지도 않고, 손잡이로만 여닫지 않아도 되는, 늘상 열려 있는 문입니다. 그 문에는 턱 또한 없어 어린이도 마음껏 달려올 수 있고 휠체어 이용자도 막힘이 없을 것입니다. 모두가 자신의 속도대로, 자신의 방법대로, 문을 통과할 수 있습니다. 환대의 문은 이런 모양새인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문들을 만듭니다. 도둑을 막기 위해, 양들을 지키기 위해 문을 만든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문은 정말 도둑만을 막고 있을까, 도둑이라고 믿고 싶은 존재들을 막고 있는 것은 아닐까, 더 솔직히는 막고 싶은 존재를 도둑이라고 믿어 버리는 것은 아닌가, 질문하게 합니다. 우리는 어떤 문을 만들어 내고 있나요. 또 그 문은 왜 만들어지고 있나요.
우리가 있는 자리에 어떤 문이 세워져 있는지 살펴봅시다. 누군가에게는 아무렇지 않게 통과되는 문이, 또 다른 누군가에는 넘을 수 없는 경계가 되고 있지는 않은지 말입니다. 오늘 우리가 조금 더 넓게 문을 열고, 조금 더 낮게 문턱을 낮추고, 조금 더 천천히 누군가의 속도를 기다릴 수 있다면, 그 자리에서 예수님의 환대가 다시 시작되리라 믿습니다.
적용 질문 |
○ 읽은 말씀에서 내 마음에 가장 선명하게 새겨진 한 구절은 무엇인가요? 왜 그렇게 느껴졌나요?
세속성자의 기도 |
부활절의 기도 4
[호흡 기도] 선한 힘을 / 누리게 하소서
*부활절 기간 호흡 기도는 매주 부활절의 기도를 기억하며 개인적 기도 시간에 실천해 볼 수 있는 짧은 기도문입니다. 제시된 짧은 기도문에 맞추어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호흡 기도를 연습해 보세요.
거룩한 노동자들을 축복하며 기도합시다
일하시는 하나님, 노동자들의 벗 되신 주님, 하루하루 성실히 땀 흘리며 살아가는 거룩한 노동자들을 축복하소서. 자신이 맡은 바 역할을 성실하게 감당하는 모든 손길 위에 주님의 위로와 기쁨이 머물게 하시고, 그들이 하는 모든 일이 이웃과 세상을 살리는 주님의 일로 이어지고 보람과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하지만 우리 사회의 노동 현장을 보면 고되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일해야 하는 이들이 너무 많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모든 이들에게 안전과 쉼, 사람다운 대우가 주어지게 하소서. 일할 권리를 지키기 위해 투쟁하고, 기뻐하고, 슬퍼하는 이들의 외침에 온 사회가 귀를 기울이고 연대하게 하소서. 노동의 가치는 공정하게 나눠지게 하시고, 이 사회가 사람의 땀과 수고를 존중하며 노동자들이 기쁘게 일하고 넉넉하게 살아갈 수 있는 정의롭고 건강한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공동의 집 지구를 위해 기도합시다
창조주 하나님, 하늘과 땅의 모든 존재들을 지으시고 그 존재들이 이 지구를 터전 삼아 서로 연결되어 살아가게 하셨습니다. 우리 공동의 집 지구가 하나님 지으신 선하고 아름다운 상태로 오랫동안 보존되게 하소서. 심각한 기후 재난 앞에서 지구의 신음 소리는 커지고 우리의 염려도 깊어져 가고 있습니다. 모두의 집이 파괴되고 있는 위기 앞에서 우리가 경각심을 갖고 우리의 지향과 실천을 적극적으로 가다듬게 하소서. 인간의 편리와 번영만 생각하지 않게 하시고, 인간은 모든 세계와 연결되어 창조된 존재, 햇빛과 땅, 각양 동물과 식물을 통해 오는 은총에 힘입어 살아가는 존재임을 기억하게 하소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며 창조주 하나님을 바르게 예배하는 법을 배우기를 원하오니 우리에게 생태적 감수성과 실천할 수 있는 용기를 주소서.
청어람ARMC newsnjoy@newsnjo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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