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투표소 91%가 장벽⋯이동약자 참정권 ‘낙제점’
32곳 중 단 3곳만 적합⋯현장 관리 부실
“시설 개선 시급” 행정 편의주의 탈피 촉구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40일 앞둔 가운데, 포천시 관내 투표소 대다수가 이동 약자의 접근을 사실상 가로막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무장애 투표소' 약속이 현장에서는 여전히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포천나눔의집장애인자립생활센터(이하 포천나눔IL센터)는 지난 3월 27일부터 4월 16일까지 20일간 포천 지역 투표소 32곳을 대상으로 이동약자 편의시설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장애인 편의시설 기준을 온전히 충족한 곳은 단 3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29곳은 경사로 각도, 주차 구역, 화장실 접근성 등 핵심 지표에서 심각한 결함이 발견됐다.

현장 점검에 참여한 센터 관계자는 "투표는 모든 시민이 누려야 할 기본권임에도 이동 약자 앞에는 여전히 물리적 장벽이 거대하다"며 "투표소 선정 단계부터 접근성을 최우선 지표로 삼지 않는 한 참정권 차별은 매번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실제 일부 투표소는 장애인 주차구역 옆에 택배함을 방치해 하차를 방해하거나, 학교 운동장을 임시 주차장으로 지정해 이동을 어렵게 만드는 등 현장 관리가 부실했다. 이는 선거관리위원회와 지자체가 장소 확보의 어려움을 이유로 이동 약자의 접근권을 행정 편의주의 아래 방치해 온 결과라는 지적이다.
센터 관계자는 실질적인 대안 마련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장애인 주차장 확보나 문턱 제거 같은 기본적인 조치만으로도 투표 문턱은 크게 낮아질 수 있다"며 "지자체와 선관위의 적극적인 행정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천나눔IL센터는 이번 전수조사 결과를 포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하고 공식적인 시설 개선을 요구할 방침이다. 센터 측은 모든 유권자가 차별 없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을 때까지 모니터링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포천=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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