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환이 밝힌 손아섭 등번호 교체의 비하인드, 경상도 사투리로 "8번 밖에 없던데?"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승환 기자] "8번 밖에 없던데?"
한화 이글스 노시환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팀 간 시즌 3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3루수,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활약, 화려한 복귀전을 가졌다.
이번 겨울 11년 총액 307억원의 연장계약(비FA 다년계약)을 맺은 노시환은 시범경기는 물론 정규시즌에서도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하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타순 변화도 무의미했다. 이에 김경문 감독은 고심 끝에 노시환이 2군에서 빠르게 정비할 수 있도록 1군 말소라는 결단을 내렸다.
열흘 내내 2군에 머물렀던 것은 아니지만, 서산으로 향한 노시환은 멘탈 회복의 시간을 갖고 23일 경기에 앞서 1군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날 노시환은 올 시즌 첫 홈런을 터뜨린 것은 물론 호수비를 펼치고, 센스 넘치는 주루플레이까지 선보이는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의 활약을 펼치며, 한화의 연패 탈출의 선봉장에 섰다.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노시환은 인터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손아섭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손아섭과 노시환은 무려 12살 차이가 나지만, KBO리그를 대표하는 '절친' 사이라고도 볼 수 있을 정도다. 지난해 손아섭의 한화행을 그 누구보다 반겼던 것이 노시환이다. 하지만 이들은 올해는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게 됐다. 손아섭이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베어스로 이적하게 된 까닭이다.


이 과정에서 손아섭이 노시환을 얼마나 알뜰살뜰 챙기는지를 알 수 있었다. 손아섭은 롯데 자이언츠, NC 다이노스, 한화 이글스에서는 등번호 31번만 고집했는데, 두산으로 이적하면서 번호를 8번으로 교체했다. 손아섭이 31번을 달지 않은 이유는 많지만, 8번을 택한 비중에는 노시환의 영향도 없지 않았다.
트레이드 당일 손아섭은 "아까 노시환에게 전화가 왔다. (노)시환이 등 번호가 8번이다. 내게는 정말 가장 고마운 동생이다. 그래서 '시환아 너와 함께한다는 마음을 갖고 8번을 달았다'고 하니까 너무 좋아하더라. 시환이가 8번은 쓰러지지 않는 오뚝이 정신이 담긴 번호라고 했다"며 "시환이에게 '너도 지금 많이 쓰러져 있는 것 같은데 내가 없어도 우리 같이 8번 달고 다시 일어서자'는 말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손아섭은 노시환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최고 몸값인 야구선수인데 내가 기술적으로 이야기해 줄 수 있는 부분은 없는 듯하다. 시환이는 굉장히 밝은 친구고 말도 안 될 정도로 무한 긍정인 친구"라며 "의심의 여지가 없는 선수다. 야구를 하다 보면 힘든 시간은 누구에게나 온다. 나 역시도 지금 힘든 시간을 겪고 있지만 시환이는 우리나라 최고의 3루수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응원의 메시지까지 보냈다.
노시환도 이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노시환은 "진짜 좀 감동이었다. '선배님께서 이런 면이 있었나?' 싶었다. 맨날 장난만 치고, 뭐 시키고 그런 입장이었는데, 그 기사를 보고 솔직히 감동받았다.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등번호 8번과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었다. 노시환은 "따로 연락을 했었다. 처음에는 '같이 잘해보자'는 마음으로 달았다고 했지 않았나. 그런데 또 괜히 그런 말하기가 부끄러워서 그런지 '왜 달았어요?'라고 물었더니 '8번 밖에 없던데?(경상도 사투리로)'라고 하더라. 부끄러워 갖고"라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트레이드 당일 저녁 손아섭과 함께 밥을 먹을 예정이었던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노시환은 "원래 밥을 먹기로 했는데, 갑자기 트레이드가 됐더라. 그래서 바로 연락을 드렸는데, 선배님이 '그렇게 됐다'고 하시더라. 솔직히 잘 된 일이라 생각한다. 가서 더 잘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같이 야구를 너무 짧게 한 것이 아쉽더라"고 했다.
만약 밥을 먹었다면 누가 샀을까. 노시환은 "대부분 선배님들이 산다"며 '돈은 훨씬 많이 받지 않느냐?'는 말에 "또 야구계 선배가 그런 자존심 상하는 행동을 잘 못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서로 입는 유니폼은 또 달라졌지만 노시환과 손아섭의 우정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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