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틴이 알츠하이머 막아준다?…유명 유튜버 영상에 '발칵' [건강!톡]

김동현 2026. 4. 2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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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건강 인플루언서들이 니코틴을 집중력과 인지 기능을 높이는 '천연' 건강 제품처럼 홍보하고 있다.

니코틴 파우치 판매가 늘어나는 가운데 의학계는 중독과 심혈관 위험을 경고하고 있어 웰니스 시장의 새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이들은 니코틴 패치, 껌뿐 아니라 니코틴 분말이 들어간 파우치 제품을 건강 관리 수단처럼 소개하고 있다.

특히 젊은 층에서 니코틴 파우치 사용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건강 위험을 축소하는 홍보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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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틴도 건강식품"…美 인플루언서 홍보 논란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건강 인플루언서들이 니코틴을 집중력과 인지 기능을 높이는 ‘천연’ 건강 제품처럼 홍보하고 있다. 니코틴 파우치 판매가 늘어나는 가운데 의학계는 중독과 심혈관 위험을 경고하고 있어 웰니스 시장의 새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20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데이브 애스프리 등 일부 인플루언서는 니코틴이 알츠하이머를 되돌리고 인지 기능을 높이며 수명 연장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니코틴 패치, 껌뿐 아니라 니코틴 분말이 들어간 파우치 제품을 건강 관리 수단처럼 소개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MAHA)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이들의 주장은 니코틴이 의료계에 의해 부당하게 악마화됐다는 논리를 바탕으로 한다. 일부 지지자들은 니코틴을 생우유처럼 기존 의학 체계가 억눌러온 ‘자연적’ 제품으로 설명한다. 유명 피트니스 트레이너 질리언 마이클스는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를 막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로 영향을 받는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저용량 니코틴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또 마이클스는 “니코틴 자체는 독성이 아니며 유익하다”고 말하면서도 모든 사람이 사용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며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수 성향 방송인 터커 칼슨도 니코틴 파우치 브랜드 ZYN을 생산성 및 남성 활력과 연결해 언급해왔다. 그는 자신의 니코틴 파우치 브랜드도 판매하고 있다.

의료계는 이런 주장이 니코틴 연구 결과를 과장한다고 본다. 특히 젊은 층에서 니코틴 파우치 사용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건강 위험을 축소하는 홍보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의 건강 인류학자 제러마이아 모크는 "건강을 중시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니코틴이 매우 해롭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거대한 인체 실험에 참여하는 것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니코틴에 대한 웰니스 시장의 관심은 담배업계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미국의 니코틴 파우치 판매는 2023년 1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거의 세 배로 늘었다. 일부 인플루언서의 주장은 담배회사들의 논리와도 겹친다. 파우치가 담배 같은 더 위험한 제품을 피하게 해주는 ‘위해 저감’ 도구라는 주장이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장관은 ZYN 통을 들고 있는 모습이 촬영된 바 있으며, 파우치가 니코틴을 섭취하는 '아마도' 가장 안전한 방식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일부 소규모 니코틴 업체들은 더 적극적인 건강 주장을 내세운다. 

전문가들은 니코틴을 특정 방식으로 쓰면 건강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주장에 근거가 없다고 본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의대의 공중보건과학·정신의학 교수 조너선 파울즈는 "패치를 반으로 잘라 쓰는 방식 등 일부 인플루언서가 제시하는 니코틴 사용법이 건강을 개선한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니코틴이 다른 각성제처럼 약간 더 깨어 있게 만들 수는 있지만 사람을 더 똑똑하게 만들거나 창의적으로 만들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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