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쳐가는 인구에서 머무는 인구로…인구 소멸 해법될까?
[KBS 청주] [앵커]
지방 소멸 위기 속에 자치단체의 인구 정책을 진단하는 기획보도, 네 번째 순서입니다.
지방 소멸의 대안으로 정주 개념이 아닌 교류 인구를 포함한 '생활 인구'가 부상하고 있는데요,
생활 인구의 규모에 치중하기보다는 지역 정착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내실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이규명 기자입니다.
[리포트]
씨름대회가 한창인 제천의 한 체육관.
전국에서 찾아온 선수와 관계자들로 체육관은 활기를 띱니다.
체육관 주변 식당가도 모처럼 특수를 맞았습니다.
[배인환/음식점 대표 : "우리 주위뿐만 아니라 시내 쪽도 마찬가지고 임원들하고 심판분들 관계되는 분들이 주로 많이 오시더라고요."]
이들처럼 관광이나 업무 등을 위해 다른 지역에서 방문해 소비와 활동을 하는 사람들.
이른바 '생활 인구'입니다.
주소를 옮기지 않아도 지역에 활기를 불어 넣는 새로운 인구 개념입니다.
실제 충북 인구 감소 지역 가운데 단양은 주민등록인구의 최대 13배, 괴산은 11배가 넘는 생활 인구가 집계됐습니다.
정부도 지난해부터 생활 인구를 보통교부세 산정 기준으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김성환/제천시 재정공모팀장 : "관광객뿐만 아니라 스포츠 대회를 통해서 교부세 산정하는데 많이 생활 인구로 들어와서 도움이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월 한 차례, 하루 3시간 이상만 머물러도 '생활 인구' 집계되다 보니 자치단체간 관광객 유치에만 집중하는 또 다른 숫자 경쟁으로 흐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차미숙/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도입 초기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양적인 접근을 하고 있는 거 같아요. 결국은 지역과 궁극적인 관계를 맺어가는 것이 생활 인구에 대한 궁극적인 기대 목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단양의 한 농촌체험마을.
도시에서 온 참가자들이 석 달간 마을에 머물며 지역의 삶을 깊숙이 체험합니다.
지난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35가구 중 15가구가 실제 지역에 정착했습니다.
[이욱열/'단양에서 살아보기' 참가자 : "농기계 작동이라든가 아니면 농작물 심는 방법. 여기에서 안착할 각오로 배워가고 있고요."]
해마다 서울에서 찾아온 연극 단원들이 지역 학생들과 연극 수업을 하며 한 달간 마을에 머물고, 주말농장과 농촌 체험 활동을 하러 수백 명의 방문객이 정기적으로 마을을 찾습니다.
단순한 방문을 넘어 지역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어 가고 있는 겁니다.
[유병민/단양 흰여울농촌체험마을사무장 : "영농 체험이라든지 또는 산촌 체험이라든지 지속적으로 관계 인구를 맺음으로써 지역 농산물도 구매를 해주시고요."]
스쳐 가는 관광을 넘어 머무르고, 다시 찾고, 관계 맺는 인구로.
지방 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인구 전략도 이제 한 단계 진화를 요구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영상편집:정진욱/그래픽:박소현
이규명 기자 (investigat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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