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인치 최대 24TB, USB-C 선 하나로” 씨게이트 원터치 데스크톱 외장 HDD [리뷰]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와 클라우드의 시대에도 여전히 '외장형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는 편리하고 비용 효율적으로 대량의 데이터를 다루고 옮기는 데 유용한 수단으로 꼽힌다. 다만 이 '외장형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의 주류는 보통 2.5인치 기반 2~4테라바이트(TB) 용량의 제품에 머물렀다. 이는 USB 포트의 전원만으로 구동 가능한 범위가 사실상 이 정도 용량이 한계였기 때문이다. 반면 3.5인치 드라이브를 사용할 경우 별도의 전원 어댑터가 필요해 이동성과 활용성이 크게 제한되는 문제가 있었다.

케이블 하나로 편리하게 쓰는 대용량 저장소
씨게이트의 '원터치 데스크톱 외장 하드 드라이브'는 일반적인 외장 HDD와 달리 데스크톱 PC에 많이 사용되는 3.5인치급 드라이브를 사용한다. 기존에도 3.5인치급 외장 제품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전원 어댑터 의존도가 높아 시장에서 대중화되지는 못했다. 일반적으로는 노트북 PC에 탑재되는 2.5인치급 하드 드라이브를 사용한 외장 HDD가 최대 4TB 정도의 용량으로 선보였고, 현재는 SSD와 USB 메모리로 수요가 분산된 상황이다.
3.5인치 드라이브를 사용한 외장 HDD가 용량에서 장점이 있지만 잘 사용되지 않은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가장 큰 이유는 3.5인치 드라이브는 일반적인 USB-A 타입 포트 연결만으로는 구동에 필요한 전원을 공급받을 수 없어 필연적으로 별도의 '전원 어댑터'가 필요했다. 이로 인해 사용 환경이 콘센트 주변으로 제한되며 외장이라는 개념의 장점이 반감됐다.

이 제품의 외관은 알루미늄과 플라스틱을 조합한 구조로, 플라스틱 부분에는 공기 흐름을 고려한 설계가 적용돼 발열을 효과적으로 제어한다. 별도의 전원 스위치는 없으며 USB-C 케이블로 PC와 연결되면 켜지고 분리시 전원이 꺼진다. 포트 주변 LED는 상태 표시 기능을 제공한다. 정상 연결 시 흰색, 전원 부족 등으로 제대로 연결되지 않으면 붉은색으로 표시된다.
이 드라이브는 기본적으로 눕혀서 사용하는 디자인으로, 하단에는 안정성을 위한 고무 받침이 적용됐다. 3.5인치 하드 드라이브 기반 제품은 다소 크고 무겁고, 회전 중 진동도 있어 안정적인 사용에 별도의 받침 디자인이 필요할 수 있다. 세워서 사용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기술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지만 디자인 등에서 고려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사용자가 제품을 안정적으로 세울 방안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함께 제공하는 '툴킷' 소프트웨어는 외장 드라이브 활용 편의성을 높인다. 툴킷에는 드라이브 연결 이후 연결된 시스템의 데이터를 자동으로 백업하는 기능과, 효율적인 공간 활용을 위해 기존 백업에서 변경된 내용만 저장하는 '증분 백업' 기능이 포함됐다. 이 '증분 백업' 기능은 백업의 '버전 관리'를 가능하게 해, 랜섬웨어 공격 상황 등에서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또한 여러 대의 시스템간 작업에 편리한 특정 폴더의 '동기화' 기능도 있다. 이 기능은 여러 대의 시스템이 한 대의 드라이브를 쓰면서 작업 과정이 이어질 때 데이터 준비의 번거로움을 제법 줄일 수 있다. 이 외에도 민감한 데이터의 암호화 기능이나, 다른 USB·메모리카드에서 데이터를 쉽게 옮기는 기능도 갖춰서, 불의의 사태에 민감한 데이터가 영향을 받는 상황을 줄였다.

편리한 설치와 안정적인 성능 돋보여
제품의 기본적인 설치는 PC에 USB 케이블만 연결하면 된다. USB 케이블을 연결하면 전원이 켜지고 드라이브가 인식된다. 드라이브는 기본적으로 호환성이 좋은 'exFAT' 형식으로 포맷돼 있고, 드라이브에는 윈도와 맥OS에서 편리한 드라이브 사용을 위한 기본 앱을 설치할 수 있는 파일들이 사전 탑재돼 있다. 물론 이 앱을 사용하지 않아도 사용에 문제가 없다. 한편, 맥OS에서 타임머신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지원되는 파일시스템으로 재포맷해야 한다.



테스트 시스템으로는 HP의 노트북 PC인 '옴니북 X 플립 14'를 사용했다. 인텔의 코어 울트라 7 258V 프로세서와 32GB 메모리, 1TB SSD를 갖췄고, 두 개의 USB-C 포트 중 하나는 40Gbps 대역폭의 썬더볼트 4, 다른 하나는 10Gbps 대역폭의 USB 3.2 규격이다. 테스트는 기본적인 전송 성능과 실제 애플리케이션 환경에서의 성능을 확인했다. 노트북 PC가 배터리를 사용 중에도 모든 포트에서 드라이브 연결시 정상 동작이 가능했다.
'크리스탈디스크마크(CrystalDiskMark) 9'으로 확인한 8TB 용량의 씨게이트 원터치 데스크톱 외장 하드 드라이브의 성능은 전형적인 8TB급 데스크톱용 하드 드라이브와 비슷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순차 전송 성능은 읽기와 쓰기 모두 200MB/s 전후로 나타난다. 하드 디스크의 약점으로 꼽히는 무작위 읽기, 쓰기에서는 성능이 크게 떨어지지만, 최대 400~500 입출력횟수(IOPS) 정도의 성능이면 하드 디스크에서는 괜찮은 수준이다. 대용량 데이터의 순차전송 위주로 사용한다면 성능에서도 만족도가 높을 것이다.

씨게이트의 '원터치 데스크톱 외장 하드 드라이브'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특징은 '편의성'이다. 기존 3.5인치 하드 드라이브 기반 외장 하드 드라이브들이 별도의 '어댑터'가 필요했던 것에 비해 이 제품은 USB-C 케이블 하나로도 충분하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이 변화는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일반 가정과 전문가급의 외부 작업 모두에서 외장 드라이브와 데이터의 사용 방식을 바꾸는 큰 변화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제품은 기존의 2.5인치 기반 외장 하드 드라이브나 SSD보다 더 큰 용량을 경제적으로 쓸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 있는 제품이다. 여러 PC와 디바이스 사이에서 다루는 데이터의 양이 큰 사용자라면 여러 개의 작은 드라이브를 하나의 대형 드라이브로 통합해서 얻을 수 있는 생산성 향상의 이득이 상당할 것이다. 크기와 무게, 전력 소비량은 다소 크지만 기존처럼 어댑터를 챙긴다거나, 여러 드라이브를 함께 쓰는 것보다는 편리하다. 특히 배터리만 쓸 수 있는 외부 환경에서도 데이터를 볼 수 있다는 점이 크게 느껴진다.
이 '원터치 데스크톱 외장 하드 드라이브'는 분명 '외장'이지만 완전히 '휴대용'이라 하기엔 다소 부담스럽다. USB-C 케이블 연결 하나로 전원과 데이터 전송을 모두 해결할 수 있지만 사양상 최대 15W, 실제로는 최대 7~8W 정도인 전력 소비량은 노트북 PC에서 배터리로만 감당하기엔 다소 높다. 하지만 안정적인 전원 공급이 가능한 환경이라면 번거로움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좋다. 씨게이트 브랜드에서 오는 제품의 손색없는 완성도, 신뢰성 측면도 여타 브랜드 대비 차별화될 부분이 아닐까 싶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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