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 베트남에 5000만달러 베팅…고압전동기 공장 짓고 전력망도 잡는다
베트남전력공사와 전력망 고도화 MOU…투자유치센터와 공장 신설 MOU 동시 체결

[대한경제=강주현 기자]효성중공업이 베트남에서 전력 인프라 사업을 확장한다. 베트남전력공사(EVN)와 전력망 고도화 협력에 나서는 동시에, 약 5000만달러를 투자해 베트남 최초의 고압전동기 공장도 짓는다.
효성중공업은 23일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MOU 2건을 체결했다. 베트남전력공사와는 전력 자산 관리 및 전력망 안정화를 위한 협력 양해각서를, 베트남 재정부 산하 투자유치센터(IPC)와는 고압전동기 공장 신축 투자 지원을 위한 양해각서를 각각 맺었다.
전력망 고도화 협력은 크게 세 방향으로 이뤄진다.효성중공업의 AI 기반 전력 자산 관리 솔루션 ‘ARMOUR+’를 시범 적용하고, 전력 계통 안정 장비인 STATCOM 도입을 확대하며, EVN 산하 동안전기설비공사(EEMC)의 설계ㆍ제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기술 교육도 지원한다.
베트남은 데이터센터와 첨단산업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제8차 전력개발계획(PDP8)에 따라 2030년까지 약 1360억달러를 전력 인프라에 투입할 계획이다.
고압전동기 공장은 동나이성 비나 기전 공장 부지에 들어선다. 원자력 발전소 등에 쓰이는 2만5000㎾급 고압전동기 생산 설비를 갖춰 2027년 2월 양산을 시작하며, 연간 매출 1억달러 규모를 목표로 한다. 외국 기업이 고압전동기 생산 전 공정을 베트남에서 수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고압전동기 글로벌 시장은 연평균 5% 이상 성장해 2028년 약 65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효성은 2008년 베트남에 진출한 이후 약 40억달러를 투자해 남부, 중부, 북부에 걸쳐 6개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1만명 이상을 현지 고용하고 있다. 베트남에 투자한 한국 기업 중 세 번째 규모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이번 협약은 섬유에 이어 중공업 부문까지 베트남 사업 기반을 확대하는 의미가 있다”며 “베트남과 함께 글로벌 파트너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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