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화물선 나포 과시에…이스라엘 "재공격 준비됐다"

성주원 2026. 4. 2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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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화물선 2척을 나포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며 해협 장악력을 대외에 과시한 가운데 이스라엘은 재공격 준비가 됐다고 경고하고 나섰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선박 격침을 명령했다고 밝히는 등 전선의 긴장이 재고조되는 양상이다.

미국이 '신호'를 줄 것인지, 이란이 봉쇄 해제 요구에서 물러설 것인지 등이 호르무즈 해협의 운명과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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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특수부대, 화물선 2척 나포 영상 공개
이스라엘 "하메네이 타격…이란 암흑시대로"
트럼프 "기뢰 부설 이란 선박 격침" 명령
테헤란 드론 출현에 유가 급등·美증시 하락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화물선 2척을 나포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며 해협 장악력을 대외에 과시한 가운데 이스라엘은 재공격 준비가 됐다고 경고하고 나섰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선박 격침을 명령했다고 밝히는 등 전선의 긴장이 재고조되는 양상이다.

이란 국영TV가 지난 22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 호르무즈 해협에서 컨테이너선 ‘MSC 프란체스카’호와 ‘에파미논다스’호를 나포하는 작전에 참여한 병력의 모습이 담겨 있다. (사진=로이터)
23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국영 텔레비전은 이날 마스크를 쓴 이란 특수부대원들이 회색 쾌속정을 타고 ‘MSC 프란체스카’호에 접근, 로프 사다리를 타고 선체에 오르는 영상을 방영했다. 영상에는 또 다른 선박 ‘에파미논다스’호도 등장했다. 이란은 두 선박이 허가 없이 해협을 통과하려 했다며 지난 22일 나포했다고 밝혔다.

이란 사법부 수장 골람호세인 모흐세니에제이는 나포 선박들이 “법에 따른 처분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란 의회 부의장은 해협 통행료 수입금이 이미 중앙은행에 이체됐다고도 밝혔다.

“봉쇄 해제 전엔 협상 없다”…파키스탄 중재 난항

이번 사태는 파키스탄이 중재한 2차 종전 협상이 지난 21일 전격 취소된 직후 벌어졌다. 이란은 미국이 휴전 기간 중 부과한 이란 선박 봉쇄가 휴전 위반이라며, 봉쇄 해제 없이는 해협 개방 논의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 소식통은 로이터에 “양측과 계속 접촉 중이지만 이란 측이 회담 참석을 확약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호르무즈 봉쇄 시작 이후 총 33척의 선박을 항로 변경시켰다. 이날 인도양에서는 스리랑카 인근 해역에서 마지막으로 포착된 원유 200만 배럴 적재 초대형 유조선 ‘마제스틱’호에도 승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군에 해협에서 기뢰를 부설하는 이란 선박을 “격침하라”고 명령하는 동시에, 협상이 결렬될 경우 “군사적으로 끝내겠다”고 경고했다. 다만 그는 “최선의 협상을 원한다. 서두르지 않겠다”며 협상 여지도 열어뒀다.

지난 22일(현지시간) 공개된 이란 국영TV 영상. 호르무즈 해협에서 컨테이너선 ‘MSC 프란체스카’호와 ‘에파미논다스’호를 나포하는 작전에 병력이 참여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사진=로이터)
이스라엘 “재공격 준비”…테헤란 상공 드론 출현

이스라엘의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이날 미국의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며, 전쟁이 재개되면 이란 최고 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우선 겨냥해 “이란을 암흑시대로 되돌려 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시작한 이 전쟁은 지난 2월 28일 개전 후 지난 8일 휴전에 들어갔으나, 공식적인 휴전 연장이나 추가 협상 계획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긴장을 더욱 고조시킨 것은 테헤란 상공에 등장한 드론이었다. 이란 메흐르 통신은 이날 저녁 테헤란 일부 지역에서 방공 시스템이 적대적 표적에 대응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파르스 통신은 이후 테헤란과 여러 도시에서 ‘오비터’ 유형을 포함한 소형 드론 및 마이크로 무인기(UAV)가 감지됐다고 전했다. 드론 발사 주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 보도가 전해지자 유가가 급등했고 미국 증시는 변동성 장세 속에 하락 마감했다.

에너지 충격 글로벌 실물경제로 번져

이란 전쟁 이전 전 세계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2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이 항로가 막히면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직접적인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 이날 주요 설문조사 결과들은 에너지 충격이 글로벌 실물경제로 번지며 공장 생산비용 급등과 서비스 부문 활동 둔화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란이 해협 통제 능력을 과시하고 양측이 협상 조건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최대 변수는 이스라엘의 재공격 시점이다. 미국이 ‘신호’를 줄 것인지, 이란이 봉쇄 해제 요구에서 물러설 것인지 등이 호르무즈 해협의 운명과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성주원 (sjw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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