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안에 생긴 ‘무싱사’ 뭐하는 곳?…성수 2000평 제대로 꾸며놨네 [현장]

김혜진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heyjiny@mk.co.kr) 2026. 4. 24.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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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가보니
24일 오픈한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김혜진 기자]
“진짜 넓다. 여기서 못 나갈 것 같은데 개미지옥 아니에요?”

무신사가 서울 성수동에 ‘체류형 리테일’을 전면에 내세운 초대형 매장을 선보였다. 패션·뷰티 쇼핑을 넘어 엔터테인먼트, 식음(F&B)까지 결합한 구조로 고객을 오래 머물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24일 오픈한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는 총 2000평 규모로, 단일 패션·뷰티 매장 기준 국내 최대다. 입점 브랜드만 1000여개로, 기존 메가스토어 용산(약 500개)의 두 배 수준이다. 현장에서 보면 ‘편집숍’이라기보다 복합몰에 가깝다.

이번 매장은 무신사의 오프라인 확장 흐름 속 종결판으로 보인다. 무신사는 현재 스토어와 스탠다드를 합쳐 전국 75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올해에만 성수·명동·잠실·수원 등 주요 상권에 매장을 잇달아 열었다.

상권에 따라 걸즈(여성), 킥스(신발), 런(러닝), 백&캡클럽(잡화) 등 전문 매장을 나누고,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는 스탠다드를 결합한 ‘메가스토어’ 형태를 적용하고 있다. 용산점은 월 최대 25만명이 방문하고 있다.

지금까지 있던 무신사 스토어 점포와 가장 차별화된 부분은 공간 구성 방식이다. 기존 편집숍이 브랜드별로 나뉘어 있던 것과 달리, 메가스토어 성수의 일부 존에서는 티셔츠·팬츠 등 상품 카테고리 중심으로 재배치했다.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지하 1층에 위치한 엔터테인먼트 존 ‘무싱사’ [김혜진 기자]
가장 흥미로운 곳은 지하 1층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코인 노래방 형태의 ‘무싱사(MUSINGSA)’였다. 방문 고객 누구나 참여 가능한 1인 1곡 서비스를 제공하며, 촬영 기능까지 더해 콘텐츠 소비까지 염두에 뒀다.

2층은 무신사가 처음 선보이는 오프라인 뷰티 매장이 핵심이다. 약 150평 규모에 700여개 브랜드가 입점했고, 메이크업·스킨케어·헤어케어 등 전 카테고리를 갖췄다. 안경사가 상주하는 렌즈존과 함께 아이웨어 존도 별도로 마련했는데, 아이웨어를 오프라인에서 선보이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제품을 직접 써볼 수 있는 워시바, 온라인 인기 순위를 반영한 ‘뷰티 랭킹존’ 등은 온라인 데이터를 오프라인 경험으로 옮긴 사례다. 벽면에는 5만원 이상 구매 시 참여 가능한 ‘뷰티 가챠’도 마련됐다.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에 마련된 150평 규모의 무신사 뷰티 첫 오프라인 매장 [김혜진 기자]
3층은 ‘무신사 스탠다드 성수이로점’이다. 성수에서는 두 번째 스탠다드 매장으로, 한 층 전체를 사용한다. 우먼·맨·홈·뷰티 라인업을 모두 갖췄고, 심리스 브라존을 처음 도입해 여성 고객을 겨냥했다. 커브드 팬츠, 윈드브레이커 등 인기 상품은 별도 물량을 확보해 배치했다. 글로벌 고객 수요가 높은 보조배터리, 미니 선풍기 등을 전면 배치한 것도 눈에 띈다.

4층은 스포츠·아웃도어와 함께 F&B 공간인 약 240석 규모 푸드가든이 자리잡았다. 카페 ‘푸글렌’을 비롯해 ‘피자슬라이스’, ‘안홍마오’, ‘떡산’, ‘쭈악쭈악’, ‘전국김밥일주 BY 김밥대장’ 등의 식음 브랜드가 모였다. 쇼핑 후 식음 공간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하는 동선이 형성됐다.

무신사 관계자는 “입점한 브랜드 역시 단순 식사 공간이 아니라 ‘힙한 브랜드’를 기준으로 선별했다”며 “무신사와 이미지가 잘 맞는지가 중요했고, 글로벌 고객과 2030 고객 등의 집객력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4층에 마련된 F&B존 푸드가든. [김혜진 기자]
무신사가 F&B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체류시간 확대를 위해서다. 기존 패션 매장이 ‘구매 후 이탈’ 구조였다면, 메가스토어는 식사와 휴식까지 연결해 체류를 늘리고 추가 소비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매장 곳곳에 이벤트와 체험 요소를 배치한 것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함께 설치해 장시간 머무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외국인 고객의 편의도 높였다. 셀프 계산대에서 즉시 택스리펀을 받을 수 있고, 글로벌 회원 대상 웰컴 키트 자판기도 운영한다. 성수 상권 특성상 외국인 유입이 많은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무신사 관계자는 “고객이 오래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요소를 고민했고, 성수에서도 이런 형태의 매장은 드물다”며 “10대부터 40대까지 국내외 고객층을 넓히고, 패션과 뷰티 리테일의 새로운 방향을 보여주는 공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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