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told] '점유율 대신 전방 압박, 조급함 대신 차분함'…강원 송두리째 바꾼 정경호 감독의 ‘한 수’

박진우 기자 2026. 4. 24.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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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돛의 방향'을 바꾼 정경호호가 바람을 타고 순항하고 있다.

정경호 감독은 2년차에 접어들며 강원에 확실한 색채를 입히고자 했다.

강원의 방향성에 과감한 변화를 준 정경호 감독이었다.

이전까지 강원 선수들은 정경호 감독의 축구에 한 치의 의심도 없다고 강조했지만, 득점이 터지지 않고 무승이 길어지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조급함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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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진우]

‘돛의 방향’을 바꾼 정경호호가 바람을 타고 순항하고 있다.

강원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초반 흐름과 완전히 대조적인 모습이다. 강원은 경기력 측면에서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동시에 결과적인 측면에서 한계를 보였다. 정경호 감독은 2년차에 접어들며 강원에 확실한 색채를 입히고자 했다. 아래에서부터 유기적인 빌드업을 쌓아가며 ‘만드는 축구’를 하고자 했다.

정경호 감독은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확인했다. 강원은 지난 시즌보다 월등히 성장한 공격 전개를 보여줬지만, 좀처럼 마무리가 되지 않으며 득점 가뭄에 시달렸다. 개막 이후 4경기에서 3무 1패로 무승을 달리며 의심의 시선이 이어졌다. 지난 시즌을 5위로 마무리, 더불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까지 진출하는 기적을 쓰자 강원을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달라졌기 때문.

강원의 방향성에 과감한 변화를 준 정경호 감독이었다. 강원이 도민구단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정경호 감독은 그만큼 높아진 기대를 충족시킬 의무가 있었다. 정경호 감독은 지난달 28일 열린 포항 스틸러스전 패배를 기점으로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포항을 상대로 내걸었던 ‘빌드업’이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하자, 팀의 방향성을 진지하게 고민했다.

정경호 감독은 ‘전방 압박 이후 빠른 트랜지션’이라는 컬러를 입혔다. 지난 시즌 후반기 강원이 급격히 반등하던 시기 즐겨 활용하던 전술이었다. 정경호 감독은 포항전 직후 선수단과 터놓고 이야기를 나눴다. 아무리 만들어가는 축구를 한들,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 의미가 있냐는 결론이 나왔다. 선수단과 정경호 감독의 생각은 일치했고, 그 시점부터 에너지 레벨을 높이며 전방에서부터 강하게 옥죄는 축구를 시도하기 시작했다.

효과는 확실했다. 강원은 적극적인 전방 압박으로 상대의 빌드업을 사전 차단했다. 최후방 센터백을 제외하고 모든 선수가 하프라인을 넘어 경기를 운영하는 경향이었다. 강원은 전방에서 공을 탈취한 이후, 빠른 역습 전개를 시도하며 득점의 물꼬를 텄다. 그 과정에서 정경호 감독이 초반 내세웠던 ‘유기적인 공격 전개’가 원활히 이뤄지며 두 배의 효과를 냈다.

동시에 그간 선수들을 옥죄던 ‘조급함’이 사라졌다. 이전까지 강원 선수들은 정경호 감독의 축구에 한 치의 의심도 없다고 강조했지만, 득점이 터지지 않고 무승이 길어지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조급함이 생겼다. 정경호 감독 역시 계속해서 조급함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할 정도. 강원은 변화를 준 직후 조급함이 사라졌고, 여유를 가지며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냈다.

결국 강원은 경기력에 결과까지 잡는 팀이 됐다. 광주FC전 한 차례의 슈팅도 허용하지 않고 3-0 완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대전하나시티즌전 2-0 승, 전북 현대전 1-1 무, 김천 상무전 3-0 승리를 기록하며 ‘4경기 무패 행진’을 거뒀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어느덧 강원은 ‘3위’까지 뛰어 올랐다. 정경호 감독의 과감한 결단이 제대로 먹혀든 셈이다.

이제 강원은 또다른 도전에 나선다. 25일 강릉에서 ‘단독 선두’ FC서울을 상대한다. 서울은 지금까지 7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기세를 달리고 있다. 시즌 초반임에도 유력한 우승 후보로 불릴 정도. 돛의 방향을 재설정한 이후 순항하고 있는 정경호호는 서울전을 통해 무패 기록을 늘려, 상위권 굳히기에 돌입하고자 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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