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30척 지나던 호르무즈 해협, 이제는 1척만 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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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란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 통행이 급감하면서 글로벌 경제 충격의 지표로 떠오르고 있다.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 자체가 전쟁의 파급력을 가늠하는 핵심 바로미터가 됐단 분석이다.
로이즈 리스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3월 초부터 최근까지 이란 연계 선박은 하루 평균 6척이 해협을 통과한 반면, 비연계 선박은 절반 수준인 3척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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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여전히 이란에

미국· 이란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 통행이 급감하면서 글로벌 경제 충격의 지표로 떠오르고 있다.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 자체가 전쟁의 파급력을 가늠하는 핵심 바로미터가 됐단 분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자료를 인용해 전날 해협을 통과한 선박이 단 1척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전쟁 이전 하루 평균 130척 수준과 비교하면 사실상 항로가 마비된 상태다. 이후 일부 선박이 통과를 시도했지만 이란이 화물선 2척을 공격하면서 운항은 사실상 중단됐다.
전문가들은 위협 자체만으로도 통행 억제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디펜스 프라이어리티스의 로즈메리 켈라닉 국장은 “이란의 공격 가능성이 현실화됐다는 점만으로도 선박 운항을 위축시키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이 해협은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와 상당량의 천연가스가 오가는 핵심 통로다. 통행 차질이 장기화되면서 휘발유와 디젤, 가정용 가스 가격이 전 세계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대체 수단 확보도 쉽지 않다. 해상 운송이 경제성 측면에서 유리했던 구조 탓에 파이프라인 확대만으로는 부족하며, 국제에너지기구는 글로벌 원유 공급이 약 10%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
군사적 긴장 속에서도 해협 통제권은 여전히 이란이 쥐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은 이란 내 주요 목표물을 타격하고 해상 봉쇄를 실시했지만,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충돌이 단순 군사 충돌을 넘어 해상 물류 통제권을 둘러싼 싸움으로 전환됐다고 분석했다. 해협 장악력은 향후 종전 협상에서 이란의 핵심 협상 카드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지난 17일 양측이 해협 개방을 선언하자 선박 이동이 일시적으로 재개됐지만, 이란이 단속 강화를 발표하면서 불과 몇 시간 만에 33척이 통과를 포기했다. 해운 분석업체 윈드워드의 미셸 비제 보크만은 “신뢰가 형성되는 듯했지만 순식간에 무너졌다”고 말했다.
운항 조건도 크게 제한되고 있다. 로이즈 리스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3월 초부터 최근까지 이란 연계 선박은 하루 평균 6척이 해협을 통과한 반면, 비연계 선박은 절반 수준인 3척에 불과했다. 비이란 선박은 이란의 허가를 받고 해안 가까이 우회 항로를 이용해야 통과할 수 있는 상황이다. 보크만은 이를 두고 “사실상 항행의 자유가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미군은 AH-64 아파치 헬기를 배치해 억지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제한적인 군사 전개가 오히려 불안을 키운다는 평가도 나온다. 켈라닉 국장은 “미 해군조차 적극적으로 작전하지 않는다면 선박 운항 재개에 대한 신뢰를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독일 해운사 하팍로이드의 안데르스 보에나에스 전무 역시 “사전 경고 없는 공격은 상황의 예측 가능성을 더욱 떨어뜨린다”고 우려했다.
김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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