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클리닝 멈출 판"…세탁소까지 덮친 기름값 쇼크

최유빈 기자 2026. 4. 2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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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 여파 용제·비닐값 등 줄인상
세탁 플랫폼도 가격 인상 대열 합류
제공= 뉴스1

"용제 거래처에서 공급이 어려울 수 있다고 하네요. 창고가 있거나 규모가 큰 곳은 용제를 미리 사뒀다는데, 저희 같은 영세 업소는 여력이 없어 잠깐 휴업까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10년째 세탁소를 운영하는 A씨는 드라이클리닝 용제와 비닐 가격이 급등하면서, 겨울 의류 세탁 수요가 늘어나는 성수기에도 마냥 웃지 못한다고 말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중동 전쟁 여파로 석유류 가격이 오르면서 세탁업 등 생활밀착 업종 전반에 비용 부담이 확산되고 있다.

A씨는 "비닐은 품귀현상을 듣고 미리 사둬서 어느 정도 버티고 있는데다, 손님들에게 양해를 구할 수 있지만 용제는 상황이 다르다"면서 "전국 3만여 세탁소의 수요는 일정한데 공급이 막히면서 가격이 두 배 이상 뛰었고, 아예 공급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한숨을 쉬었다.

또 다른 세탁소 업주 B씨도 "지난해 5월 7만4000원이던 용제 한 통 가격이 지금은 13만원 수준으로 올랐다"면서 "지난 10년간 운영하면서는 1000~5000원 사이에서 소폭 등락하는 정도였는데, 이렇게 급등한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복 한 벌 기준 8000원이었던 세탁비도 어쩔 수 없이 1만원으로 올렸다"고 덧붙였다.

런드리고 애플리케이션 내 공지사항 갈무리.

가격 인상 흐름은 동네 세탁소를 넘어 대형 업체로도 확산되는 모습이다.

온라인 세탁 플랫폼 런드리고는 오는 24일부터 와이셔츠 세탁 가격을 2400원에서 2900원으로 약 20% 올린다. 런드리고를 운영하는 의식주컴퍼니는 안내를 통해 "국제 유가 불안정으로 인해 세탁 서비스 필수 자재 가격이 최소 16.7%에서 최대 80%까지 폭등했다"고 인상 배경을 밝혔다. 포장 비닐과 소모품, 옷걸이 및 고정 자재, 드라이클리닝 용제와 유류비가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가맹점 3000여곳을 보유한 업계 1위 크린토피아는 이미 올해 1월1일부로 일부 품목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장바지 세탁비는 3800원에서 4000원으로 5.3%, 재킷은 5900원에서 6500원으로 10.2%, 정장 상의는 4900원에서 5500원으로 12.2% 비싸졌다. 운동화 한 켤레는 5500원에서 5900원으로 7.3% 올랐다.

세탁특공대를 운영하는 워시스왓은 "현재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원재료 공급 불안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추가 인상 압력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이 안정되지 않는 이상 비용 부담이 누적될 수밖에 없다"며 "결국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유빈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