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왜 뜬금없는 결정을 했나… 신인상 레이스 대형 후보 등장? 선발 빅뱅 일으키나

김태우 기자 2026. 4. 2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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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고척 키움전 선발로 예고된 삼성 고졸 신인 장찬희 ⓒ삼성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대구, 김태우 기자] 박진만 삼성 감독은 23일 대구 SSG전을 앞두고 향후 선발 로테이션을 미리 공개했다. 당초 순번상 26일 고척 키움전 등판이 유력했던 최원태에게 추가적인 휴식을 주기로 하면서 하나의 새로운 이름이 등장했다.

박진만 감독은 “몸 상태보다는 캠프 때부터 계속 몸을 준비해 왔고, 이전 게임에서 구속이 조금 떨어졌다고 분석 쪽에서 판단을 했다. 며칠 몸을 추스릴 시간이 조금 더 주어졌다고보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삼성은 28일 잠실 두산전에는 아리엘 후라도, 29일 두산전은 잭 오러클린이 정상적인 휴식 후 로테이션에 들어가고, 30일 최원태가 뒤에 붙을 예정이다.

최원태의 빈자리는 고졸 신인 장찬희(19)가 들어간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2026년 삼성의 3라운드(전체 29순위) 지명을 받은 장찬희는 캠프 때부터 고졸 신인답지 않은 안정적인 제구력을 선보여 코칭스태프의 호평을 받았다. 개막 엔트리에 합류했고, 23일까지 불펜에서 시즌 7경기에 나가 2승 평균자책점 2.63의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주로 선발이 일찍 무너졌을 때, 혹은 긴 이닝을 소화할 투수가 중간에 필요할 때 장찬희가 호출됐다. 시즌 13⅔이닝이라는 적지 않은 이닝을 던졌다. 최원태에게 추가 휴식을 주는 과정에서 선발 기회를 얻었다. 선수로서는 큰 기회이기도 하다.

▲ 삼성은 최원태에게 추가 휴식을 주는 동시에, 장찬희의 선발 가능성을 실험할 전망이다 ⓒ삼성라이온즈

사실 뜬금없이 찾아온 기회이기도 하다. 삼성은 부상으로 개막 로테이션에서 제외됐던 원태인이 복귀하면서 외국인 투수 두 명에 원태인 최원태 이승현까지 5인 선발 체제가 완성됐다. 장찬희가 캠프 때부터 길게 던질 수 있는 투수로 준비된 건 사실이지만,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간다고 구상하고 준비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근래 선발진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장찬희가 자신의 가능성을 보일 기회를 얻은 것이다.

빌드업이 다 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26일 등판은 60구 정도에서 투구 수 관리가 이뤄질 전망이다. 만약 장찬희가 이날 선발로서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직전 등판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좌완 이승현과 자리를 두고 본격적인 경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 삼성 선발진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선수가 등장한 것이다.

오랜 기간 팀의 선발 유망주로 자리를 지켰던 이승현은 시즌 두 번의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5.26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특히 직전 등판이었던 4월 8일 광주 KIA전에서는 2⅔이닝 동안 11피안타 8볼넷 12실점이라는 역대급 흑역사를 쓰며 고개를 숙인 뒤 다음 날 바로 1군에서 말소됐다. 박 감독이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할 정도의 부진한 투구였다.

이승현은 24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다시 1군에 등록돼 선발로 출전할 예정이다. 삼성으로서는 이승현이 반등하면 가장 좋은 일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도 대비를 해야 한다. 장찬희에게 선발 기회를 한 번 주며 테스트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장찬희가 좋은 투구 내용을 보인다면 이승현과 5선발 경쟁이 가속화될 수도 있다 ⓒ삼성라이온즈

박 감독 또한 “좌승현 선수가 어떤 내용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면서도 “일요일에 60개 정도 투구를 해서 선발에도 자기 공을 신인답지 않게 잘 던진다고 하면 그다음 선발로 들어갔을 때 80개, 그다음에는 100개 이렇게 상황이 만들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예고했다. 6선발 체제로 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승현과 장찬희의 경기력을 비교하고 둘 중 하나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

박 감독도 “그때 가서 결과를 봐야 한다”면서 6선발 체제에 대해서는 아직 섣부른 예상이라고 했다. 이어 “둘 다 잘 던져주면 팀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이다. 장찬희는 마운드에서 볼과 스트라이크의 차이가 별로 없다. 선발로 나갔을 때도 그런 모습을 보이나 그런 것도 봐야 할 것 같다”면서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올 시즌 신인상 판도에도 영향을 줄지 관심이다. 시즌 초반에는 오재원(한화) 이강민(KT)과 같은 야수들이 두각을 드러냈으나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초반의 페이스를 유지하기는 힘든 양상이다. 그렇다고 신인상 경쟁에서 가장 유리한 보직인 붙박이 선발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장찬희가 선발로 정착할 수 있으면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진다. 삼성의 마지막 신인상 수상자는 2015년 구자욱으로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 장찬희가 주어진 기회를 살려 선발로 자리를 잡는다면 리그 신인상 판도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 ⓒ삼성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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