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AI 말벗? 우린 몰라요... 홍보물은 구석에, 행정은 '뒷짐'" [영상]
홍보물 방치 속 일선에선 잊힌 사업...“공급자 위주 행정서 벗어나야” 제언
道 “공공기관 운영, 기초지자체 부담↓”
경기도는 지난 2023년 6월부터,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AI 말벗 서비스’ 시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정윤희 / AI 말벗서비스 이용자]
“지금 통화 가능하세요?” “네”
“오늘 기분은 어떠세요?” “아주 좋아요”
AI가 일주일에 한 번 전화를 걸어 1-2분간 안부를 묻는 방식인데, 경기도는 홀로 살거나 몸이 불편한 어르신에게 ‘안성맞춤형’ 복지라고 홍보해 왔습니다.
사업 운영 주체인 경기도사회서비스원이 밝힌 이용자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8점. 생성형 AI가 단순한 안부를 넘어 대화 내용을 분석해 위기 징후까지 포착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정윤희 / AI 말벗서비스 이용자 ]
“나 너무 아파서 전화 못 받아요 하고 내가 끊었어요. AI는 끊어지고 직접 사람 목소리로 전화가 (바로) 들어왔어요. 119 불러줄까요? 그래서 불러줘서...”
3회 이상 전화를 받지 않으면 사회서비스원이 확인하고, 끝내 연락이 닿지 않으면 행정복지센터 공무원이 직접 방문하는 ‘인력과 기술의 결합’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취재진이 만난 현장의 반응은 온도 차가 컸습니다.
[김00 (80대) / 수원시]
“(AI가) 전화로 안부 물어보는 거든요? 그건 모르는데?”
경기도에서 수십 년을 거주한 어르신들도 해당 서비스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고 입모아 말합니다.
[송00 (70대)/ 수원시]
“(AI 말벗 서비스) 들어보신 적 없으신 거죠? 그건 안 들어봤어. (신청할 생각은) 이상한 전화가 아까 온 것처럼 오니까 무서워서 함부로 못 해. 우리 아들에게 물어보고 하든가 해야지.”
사업 신청 창구인 일선 행정복지센터를 확인한 결과, 홍보물은 구석에 방치되어 있거나 아예 비치조차 되지 않은 곳도 있었습니다.
[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 A]
“(홍보물이) 예전에는 있었을 수도 있는데, 지금은 따로 없는 것 같아요.”
예산만 투입됐을 뿐, 가장 기초적인 현장 안내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셈입니다.
[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 B]
“(관내 3,700여 명 중 현재) 여덟 분, 이 정도? 지금은 관리하는거죠.”
정작 서비스를 받는 어르신들의 편의는 뒷전인 채, 새로운 대상자 발굴마저 멈춘 '생색내기용' 행정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 C]
“(대상자들이) 되게 너무 고맙다. 이런 분위기는 아닌 것 같아요. (관리) 명단을 제가 보기는 했는데, (사업)처음에 이루어진 일들이라서. 너무 인기가 많았다고 하면 늘었어야 되는데, 어떻게 알음알음이라도. 근데 (제가 하는 동안에) 전혀 늘지 않고 있다"
이에 경기도는 시·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공공 주도 방식의 효율성을 강조합니다.
[경기도 관계자]
“저희 쪽에서는 공공기관에서 운영을 하는 게 좀 더 효과적이고. 저희가 100%하는 거기 때문에 시,구 입장에서 행정적인 면이 부담이라든가, 예산에 대한 부담도 좀 감경이 될 수가 있거든요”
도는 행정적 편의를 앞세우지만, 정보에 어두운 노인들에게 이 서비스는 ‘생명줄’이 아니라 존재조차 알 수 없는 ‘그림의 떡’이 된 셈입니다.
결국 경기도 노인 243만 명 중 이 혜택을 누리는 건 단 0.3%. 나머지 어르신들은 오늘도 복지의 사각지대에서 AI의 안부 전화 대신 고독한 하루를 견디고 있습니다.
● 관련기사 : [영상] "누구를 위한 5억인가"...경기도 AI 복지의 역설 [AI말벗 서비스의 그늘 下]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60423580440
정진명 기자 jeans202@kyeonggi.com
김다희 PD heeda@kyeonggi.com
김종연 PD whddusdod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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