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수술 후 반등에도 ‘FA 미아’ 됐던 지올리토, 샌디에이고서 반전 쓸까[슬로우볼]

안형준 2026. 4. 24. 06:0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안형준 기자]

지올리토가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었다. FA 미아가 드디어 새 집을 찾았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는 4월 23일(한국시간) 우완투수 루카스 지올리토와 계약했다. 1년 300만 달러가 보장되는 단년 계약. 옵션까지 포함하면 1+1년인 계약이다.

지올리토의 올해 연봉은 150만 달러. 내년 800만 달러의 상호동의 옵션이 있고 바이아웃 금액이 150만 달러다. 다만 선발등판 경기 수에 따라 바이아웃 금액이 최대 300만 달러로 상승할 수 있고 수상에 대한 보너스도 최대 200만 달러가 있다.

상호동의 옵션은 사실상 형식적인 것이다. 옵션의 실행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구단이 옵션을 실행하고 싶어할 정도의 성적을 쓴 선수는 잔류보다는 FA 시장에서 재평가를 받고 싶어한다. 선수가 시장 진출을 포기할 정도의 성적을 썼다면 구단이 그 선수를 필요로하지 않는다. 결국 지올리토는 단년 계약을 맺은 셈이다.

샌디에이고는 선발이 급했다. 다르빗슈 유가 사실상 전력에서 완전히 이탈한 가운데 닉 피베타, 조 머스그로브, 그리핀 캐닝 등도 부상자 명단에 오른 상황이다. 마이클 킹, 랜디 바스케스, 워커 뷸러, 헤르만 마르케즈 등이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지만 언제 또 변수가 생길지 몰랐다.

지올리토는 예상을 뒤엎고 FA 미아로 남은 투수였다. 지난해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26경기 145이닝, 10승 4패,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한 뒤 FA 자격을 얻었고 퀄리파잉오퍼를 받은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시장은 지올리토를 외면했고 끝내 개막까지 새 팀을 찾지 못한 채 소속팀 없이 새 시즌을 맞이했다.

물론 불확실성이 있었다. 지난해 지올리토는 시즌 막바지 팔꿈치 부상을 당했고 부상을 당한 상태로 시즌을 마쳤다. 수술대에 오를 정도의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2024시즌을 팔꿈치 수술로 쉰 지올리토가 또 부상을 당하자 구단들은 그에게 많은 돈을 쓰는 것을 꺼려했다. 하지만 지올리토 입장에서는 2025시즌이 충분히 준수했기에 제대로 된 평가를 원했다.

1994년생 우완 지올리토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기대주였고 실제로 에이스로 활약하기도 했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6순위로 워싱턴 내셔널스에 지명됐고 꾸준히 TOP 100 기대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16시즌을 앞두고는 전체 3순위 유망주 평가까지 받았다.

2016시즌 워싱턴에서 데뷔한 지올리토는 1년만에 팀을 옮겼다. 그 해 12월 워싱턴이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애덤 이튼을 영입하며 지올리토와 레이날도 로페즈, 데인 더닝을 화이트삭스로 보낸 것. 전력 재정비에 나선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은 지올리토는 화이트삭스에서 에이스로 성장했다.

지올리토는 2018시즌부터 본격적인 풀타임 빅리거가 됐다. 2018시즌에는 32경기 173.1이닝, 10승 13패, 평균자책점 6.13으로 부진했지만 2019시즌 29경기 176.2이닝, 14승 9패,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하며 에이스로 올라섰다. 그 해 올스타에 선정됐고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6위에 올랐다.

이후 짧은 전성기가 이어졌다. 2020시즌에도 12경기 72.1이닝, 4승 3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해 사이영상 7위에 오른 지올리토는 2021시즌에도 31경기 178.2이닝, 11승 9패,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해 3년 연속 사이영상 투표에서 득표했다. 지올리토는 해당 3년간 72경기 427.2이닝, 29승 21패,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하며 bWAR 10.5를 쌓았다.

하지만 상승세는 계속되지 못했다. 2022시즌 30경기 161.2이닝을 투구하며 11승 9패, 평균자책점 4.90을 기록해 성적이 뚝 떨어졌다. 2023시즌에는 21경기 121이닝, 6승 6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하며 반등했지만 여름 시장에서 트레이드 된 후 성적이 급락했다.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6경기 1승 5패, 평균자책점 6.89로 부진한 뒤 웨이버 공시됐고 이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로 이적해 6경기 1승 4패, 평균자책점 7.04로 더 부진했다. 두 팀에서 크게 부진한 지올리토는 2023시즌을 33경기 184.1이닝, 8승 15패, 평균자책점 4.88의 성적으로 마쳤다.

그래도 '명성'이 있었고 빅리그에서 보여준 것도 있었던 지올리토는 부진한 상황에서 나선 FA 시장에서 외면을 받지 않았다. 보스턴이 2024시즌을 앞두고 지올리토를 2년 3,850만 달러 계약으로 품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았고 지난해 복귀했다. 복귀 후 호투했지만 시즌 말미 다시 몸에 이상을 느낀 채로 FA 시장에 나왔다.

2년 전에는 그래도 기복은 있었지만 건강이 담보되는 투수였기에 시장에서 어느정도 대우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성적을 다시 끌어올렸음에도 건강에 물음표가 붙으며 FA 미아가 되는 아픔을 겪었다.

구단들이 지올리토를 외면한 것도 이유는 있었다. 지올리토는 원래 압도적이 공을 던지는 투수가 아니다. 평균 시속 93-94마일 정도의 포심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섞는 투수로 강한 타구도 많이 허용하고 제구도 아주 날카롭지는 않다. 여기에 땅볼을 주로 유도하는 투수도 아니라 뜬공 허용이 많다. 지난시즌에도 평균자책점은 3점대 중반이었지만 기대 평균자책점은 5점대에 달했고 '질 좋은 타구'를 수없이 허용했다. 부상 전까지 준수했던 탈삼진 능력도 지난해에는 뚝 떨어져 9이닝 당 탈삼진이 7.5개에 불과했다(2019-2023시즌 10.6개).

다만 세이버 매트릭스 기대지표가 무조건 실제 성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지올리토는 아직 31세로 전성기 나이인 투수. 부상 전의 기량을 되찾아 다시 좋은 성적을 이어갈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소속팀이 없어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치르지 못한 지올리토는 우선 마이너리그에서 빌드업 과정을 거친 뒤 빅리그 로테이션에 합류할 전망이다. 과연 지올리토는 연봉 150만 달러 대우가 어울리는 선수였을지, 지난 오프시즌 구단들의 평가는 정확했을지, 아니면 그 평가들을 모두 뒤집는 반전의 활약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과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자료사진=루카스 지올리토)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