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 ‘암모니아 상업 벙커링’ 세계 첫 성공

이민형 기자 2026. 4. 24.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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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배관 급유 안전·효율 입증
LNG·메탄올 이어 공급망 완성
선종 무관 ‘친환경 허브항’ 우뚝

울산항에서 세계 최초로 건조된 암모니아 추진 중형 가스 운반선에 처음으로 연료 공급이 진행되는 등 울산이 친환경 선박 연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번 공급으로 울산항은 LNG와 메탄올, 암모니아를 모두 공급한 세계 최초 항만이 됐다.

23일 울산항만공사(UPA)와 울산지방해양수산청(울산해수청)에 따르면 이날 울산본항 2부두에서 암모니아 추진선에 그린 암모니아 600t을 공급했다.

공급은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 실증사업자'로 지정된 롯데정밀화학이 맡았다. 지하 배관을 통해 직접 선박에 급유하는 항만-선박 간 연료공급(Port-To-Ship) 방식으로 진행됐다.

해당 암모니아 추진선은 HD현대중공업이 최근 건조한 4만5000CBM(Cubic Meter·입방미터)급 선박인 안트베르펜(ANTWERPEN)호로, 마무리 작업을 거친 뒤 다음달 말에 벨기에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UPA는 지난 2024년 1월부터 한국선급, 롯데정밀화학, HD현대중공업, HMM과 '암모니아 급유 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진행했다. 울산해수청 역시 벙커링 자체안전관리계획서를 도출하는 등 안전성 확보를 위해 힘썼다.

국제해사기구의 탄소 배출 저감 방침에 따라 청정 연료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공급 성공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린 암모니아는 저유황유 등 전통적인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대표 청정 연료지만, 그간 폭발 등 위험성으로 인해 도입에 속도가 나지 않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날 울산항이 세계 최초로 상업적인 암모니아 급유에 성공하며, 선종에 상관 없이 친환경 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항만으로 자리매김했다. LNG 등 친환경 선박 공급이 늘고 있는 추세에, 울산항 역시 연료 급유 등을 이유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UPA는 이번 실증 사업과 관련해 선박 입·출항료 면제, 항만시설 전용 사용료 감면을 지원한다.

변재영 UPA 사장은 "이번 암모니아 급유는 울산항의 에너지 기반시설과 그동안 축적된 급유 경험 및 역량을 바탕으로 이뤄진 사례"라며 "많은 선사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항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친환경 연료 공급 능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항은 지난 2023년 7월 세계 최초로 메탄올 급유에 성공한 이후 현재까지 20회의 급유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자동차운반선을 대상으로 LNG 급유와 하역을 동시에 진행하기도 했다.

이민형기자 2mi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