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없는 구영공원 엑스게임장 사고 우려

신동섭 기자 2026. 4. 24.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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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와 물리적 분리안돼
자전거·유아 뒤엉켜 위험
안전지침도 지켜지지 않아
학부모-이용자 갈등잇따라
군, 공간 분리 대책 검토
▲ 울주군 구영공원 내에 설치된 엑스게임(X-GAME)장과 놀이터가 뚜렷한 경계가 없어, 엑스게임장 이용자들과 이곳을 뛰어다니는 영유아들이 수시로 위험한 광경을 만들고 있다. 독자제공
울산 울주군 범서읍 구영공원에 설치된 '엑스게임(X-GAME)장'이 시설 간 경계 미비로 어린이 안전사고의 사각지대가 되고 있다. 과격한 운동이 이뤄지는 시설과 일반 놀이터가 사실상 한 공간처럼 운영되면서 이용자와 학부모 간 충돌은 물론 학부모 사이의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지는 실정이다.

23일 방문한 구영공원 엑스게임장. 인근 어린이 놀이터와 인도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어 두 시설 간 이동을 막을 물리적인 경계는 없어 보였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학생들과 뛰어다니는 미취학 아동들이 위태롭게 스쳐가는 광경도 연출됐다. 현장에는 '보호장구 반드시 착용'과 '일반 자전거 및 킥보드 반입 금지' 등을 명시한 안내판이 설치돼 있었지만, 이를 지키는 이용자는 찾아볼 수 없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녀의 안전을 우려하는 부모와 엑스게임 이용자 간의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학부모 A씨는 "어린아이들이 노는 길목에서 자전거가 빠른 속도로 지나가 조심해달라고 부탁했지만, 오히려 역정을 내는 경우가 많다"며 "근본적으로는 두 시설의 경계가 없어 아이들이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문제"라고 토로했다.

이어 "주말에는 많은 아이들이 (엑스게임장을) 놀이터로 혼용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항상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며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엑스게임장 이용자 B씨는 "영유아들을 위한 시설이 아닌데도, 아이들을 앞세운 어른들로 오히려 이용자들이 쫓겨나는 모양새"라며 "분명 안내판에도 적혀 있는데 왜 안지키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관련 민원이 접수되자, 군은 현장 실태 확인 후 시설 간 공간 분리 등 대책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물리적 장벽을 통해 영유아의 돌발적인 진입을 막고 이용자 간의 동선을 분리해 갈등의 불씨를 끄겠다는 취지다.

울주군 관계자는 "엑스게임장과 놀이터의 공간을 확실히 분리하기 위해 30㎝~1m 높이의 울타리를 설치하거나 수목을 심어 경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빠른 시일 내에 경계 시설물 설치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엑스게임장은 지난 2010년 1200만원이 투입돼 527㎡ 규모로 조성됐다. 레일과 스파인, 뱅크램프, 안내판이 설치됐다.

글·사진=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