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없다” 청년들 탈광주 러시…시·도 통합 기대감 무색

김석희 수습기자 2026. 4. 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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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3973명 떠나 광역시 중 최다
낮은 고용률·빈약한 산업 기반 원인
통합 계기 대규모 앵커기업 유치 시급
지역에서 떠나는 청년들. 연합뉴스

전라남도·광주광역시 통합이 확정되며 일자리 창출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감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광주의 인구 유출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청년층의 이탈이 두드러지며 통합을 기점으로 대규모 앵커기업 유치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2일 국가데이터처가 공개한 '2026년 3월 및 1분기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광주에서는 총 3973명(-1.4%)이 빠져나가며 전국 6대 광역시 중 인구 순유출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반면 광역시 중 가장 많은 인구가 유입된 인천은 3740명(+1.5%)이 늘어나, 두 도시 간 순이동률 격차는 2.9%포인트에 달했다. 광주는 전국 17개 시·도로 범위를 넓혀도 경상남도에 이어 두 번째로 유출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뼈아픈 대목은 지역을 떠나는 인구 유출 연령대의 대부분이 20·30대 청년층이라는 점이다. 자료 분석 결과 1분기 순유출 인구 중 20대 비율은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심각한 청년 이탈 현상을 수치로 입증했다.

주목할 점은 충청권의 산업성장과 범수도권화에 따라 충청권(대전, 세종, 충북, 충남)으로의 인구 유출이 전체 순이동의 16%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이는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기업이나 산업단지의 일자리 영향 등으로 충청권 유입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충청북도의 경우 SK하이닉스(청주 M15X 등)를 비롯한 대형 반도체 기업이 유치되며 산업단지 일자리 창출 효과로 인해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즉, 인구 유출의 주요 원인이 일자리임을 충청권의 사례를 통해 확인한 셈이다. 

지난해 12월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발표한 '광주·전남 지역 고용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는 전국 1000대 기업 중 743개가 수도권에 쏠려 있는 반면 광주에 소재한 기업은 단 13개에 불과했다. 양질의 일자리를 가늠하는 고성장기업(296개)과 가젤기업(77개) 역시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1.7%, 2.3%에 그쳤다.

이어 보고서에서는 광주가 제조업 및 일부 서비스업이 주력산업으로 자리잡고 있으나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신산업이나 IT, 첨단기술 분야의 일자리 창출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빈약한 일자리 기반이 광주의 인구유출을 부추기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고질적인 일자리 가뭄과 인구 유출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해 '산업 체질 개선'과 돌파구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그동안 인구유출을 막기 위해 각 부서에서 대책 마련에 힘써 왔음에도 대부분의 대기업이 수도권에 몰려있어 많은 청년들이 취업을 목적으로 떠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기업과 공공기관 유치에 더욱 속도를 내 지역 산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청년 인구 유출을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오는 7월 출범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반도체·AI·에너지·로봇 등 첨단산업을 추진하는 만큼 어느 정도 변화는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