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이 배당 추월…‘회사 주인 누구냐’ 불붙다
[앵커]
노조의 이런 움직임은 전에 없던 논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노사 대립을 넘어서 주주들도 참전하는 양상인데요.
핵심 쟁점은 뭔지, 김준범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여기, 피자 가게가 있습니다.
친구 두 명이 함께 창업을 도왔습니다.
한 명은 자금을 마련했고, 또 한 명은 열심히 피자를 구웠는데요.
'대박'이 나서 큰돈을 벌었다면?
어느 친구부터 챙겨줘야 할까요.
피자 가게를 회사로 바꿔 보면, 이번 논쟁의 핵심이 나옵니다.
주주와 직원, '회사의 주인은 누구냐'입니다.
도화선은 SK하이닉스였습니다.
지난해 9월, 노사가 이렇게 합의합니다.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주고 액수 상한도 없앤다.' 지난해 47조여 원을 벌었으니까, 성과급은 약 4조 7천억 원.
직원 3만 4천여 명이 나눠 받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개인주주는 118만여 명입니다.
현금 배당 2조 천억 원입니다.
성과급이 배당을 추월한 겁니다.
물론, 주주는 배당 말고 주가 시세차익도 있습니다만, 삼성전자 노조가 영업이익의 15%를, 현대차 노조가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면서 불을 당기는 흐름입니다.
핵심 인재를 실리콘밸리에 안 뺏기려면, 투명한 성과 보상 필요합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하려면 합당한 주주 환원도 필수입니다.
돈 먹는 하마인 반도체 산업 특성도 있습니다.
'팹'이라고 부르는 최신 반도체 공장, 라인 1개에 보통 50조 원 정도입니다.
다시, 피자 가게로 돌아옵니다.
지갑을 열어 돈을 댄 친구도, 땀 흘려 피자를 구운 친구도, 피자를 팔 가게 점포도, 어느 하나 뺄 게 있을까요.
성과 배분의 '황금 비율'을 찾아야 할 시점입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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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범 기자 (jb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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