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박이 '천군만마'란 극우…"이재명 끝장, 윤석열 구원"
실향민 2세…서울 출생, 일본서 성장해 이민
'아메리카 퍼스트 애국자', '건국전쟁' 상영도
전한길 "항공모함보다 더 센 윤석열 지지자"
"트럼프가 준 역대급 선물…이재명 쫓아내려"
민경욱 "스틸도 부정선거로 낙선해서 학을 떼"
이영돈 "구세주 같아…윤 대통령에 면회 갈 듯"
김채환 “억울하게 밀려난 윤, 다시 국가 중심에"
서정욱 "이재명 끌어내리는 데 큰 역할 할 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년 3개월이나 공석으로 놔뒀던 주한미국대사 자리에 지난 13일(현지시간) 미셸 박 스틸(70) 전 캘리포니아주 공화당 하원의원을 지명한 이래 국내 극우 진영은 매우 들뜬 분위기다. 많은 시민사회단체가 스틸 내정자의 성향에 깊은 우려를 표시하며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이유도 이와 맞닿아 있다. 관련 기사 ☞ "주한미국대사는 매우 위험한 극우"…대규모 반대 성명
6·25 전쟁 발발 이전 북한 평안도에서 월남한 부모를 둔 스틸 지명자는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나(한국명 박은주) 중·고교 시절은 일본에서 보냈으며 일본여자대학 1학년을 마친 뒤 1975년 가족과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이주해 1981년 변호사인 숀 스틸 전 캘리포니아주 공화당 의장과 결혼했다. 평범한 전업주부로 지내다 1992년 LA 폭동 사건을 계기로 정계에 입문했으며 지역 정가 거물인 남편의 지원에 힘입어 2020년과 2022년 캘리포니아주에서 연방 하원의원으로 두 차례 선출돼 반중·반북 매파로 활약하다 2024년 낙선해 3선에는 실패한 인물이다.


스틸 지명자에 대해 가장 열광하는 인사는 '윤 어게인' 세력의 대표적 스피커로 꼽히는 전한길 씨다. 그는 주한미대사 지명 직후인 1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전한길뉴스>에서 "트럼프 정책을 철저히 지지하고 부정선거 척결을 주장하는 미셸 박 스틸이 주한미대사로 지명되니까 이재명은 잠 못 자겠다. 항공모함 온다고 했는데 항공모함보다 더 센 게 온다"며 "이분은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다. 여러분, 놀랍고 고맙지 않은가? 이 정도로 전한길과 (본인한 창설한 단체) 한미동맹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일치하기 때문에 향후 미셸 박 스틸이 한국에 오면 한미동맹단에서 초청도 하고 아주 친밀한 행사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위해 '역대급 선물'을 보냈다. 진짜 센 언니다. 부정 선거 척결, 반중 초강경파, <건국전쟁> 상영회까지 좌파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철의 여인'이 온다. 철저한 마가(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주의자이자 윤석열 대통령의 든든한 우군. 이제 '프리 윤'(Free Yoon, 윤석열 석방)과 대한민국 수호는 시간문제"라는 내용의 준비된 영상을 튼 뒤 "국민의힘은 '절윤'하려고 하는데 한국에 오는 스틸 지명자는 '친윤'이라 너무 좋고 든든하다"면서 "이재명 정권은 아마 두려워하고 잠 못 이룰 것"이라고 기뻐했다.
전 씨는 15일에는 전광훈 목사 측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안보시민단체 총연합대회' 단상에 올라 "이재명 정권을 끝내야 되지 않겠느냐? 현재 이재명 하나 때문에 자유민주의 대한민국이 다 무너져 가고 친중·반미 정권이 들어서서 공산화돼 가고 있다. 이재명은 북한과 중국에 나라를 갖다 바치려고 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께서는 바로 반국가 세력을 척결하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하지 않았나? 비상계엄이 무슨 내란인가? 억울하게 감옥에 가 계신다. 미국의 한국에 대한 개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심지어 "이미 이재명 정권은 미국으로부터 아웃이다. 그래서 그 신호가 곧 현실로 올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가 광화문에 다 모여서 목소리를 내면 미국이 개입할 수밖에 없다"며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으로 마두로를 체포했고,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으로 하메네이를 사살했듯이, 이재명 정권 역시 그다음 순서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트럼프 정부에 의한 이재명 대통령 제거를 신봉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권이 무너지거나 자유대한민국이 무너지거나 선택을 해야 한다"며 "자유대한민국을 살리고 이재명 정권은 끝장나야 한다"고 부르짖었다.
20일에는 대표적인 부정선거론자인 민경욱 전 의원까지 전 씨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미셸 박 스틸이 2024년 (캘리포니아주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근소한 차이로 떨어진 것은 우편투표, 즉 사전투표의 부정선거 때문"이라는 요지로 음모론을 펼친 뒤 "그래서 미셸 박 스틸은 부정선거에 아주 학을 떼는 사람이다. (한국에 부임하면) 앞으로 부정선거에 대한 관심과 미국 정부의 조치가 막 그냥 쏟아질 것이다. 적어도 이 문제에 눈 감지 않을 것이라고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전 씨와 비슷한 기대를 담은 극우 인사들의 영상은 유튜브에 차고 넘친다. 유명한 탐사보도 프로듀서에서 극우 유튜버로 변신한 이영돈 PD는 22일 <주한미대사 부임 후 벌어질 긴박한 상황 예측>이라는 제목의 방송에서 "저희 우파, 그리고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선거 제도가 개선돼야 한다고 목이 쉬게 부르짖고 있는 사람들한테 구세주 같은 이야기가 들렸다"고 반색한 뒤 "미국 선거에 중국이 개입했듯이 한국 선거에도 중국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엄청 높다. 스틸 대사와 이재명이 앞으로 충돌할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스틸 대사가 부임하면 부정선거 문제를 공식 제기해 이재명 정부와 정면 충돌할 거라는 예상이다.
이어 "스틸 대사는 대사관을 통해 한국의 보수 시민단체, 부정선거 진상 규명 단체 등과 긴밀한 채널을 구축할 것이다. 그리고 미국의 선거 감시 전문가를 초청해서 심포지엄을 개최할 수도 있다. 이재명 정부는 선거 시스템 개선 요구를 내정 간섭으로 일축할 것이고, 스틸 대사는더욱 강력한 압박을 가할 것"이라며 "하원의원 시절 윤석열 대통령과 굉장히 친했다는 스틸 대사는 불법적으로 감옥에 가 있는 윤 대통령을 당연히 면회하려 할 것이다. 가장 민감하고 폭발적인 이슈가 될 것이다. 부정선거 척결을 위해서 싸우고 있는 저희한테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영돈 PD는 "제 입장에서는 천군만마를 얻는 느낌"이라고까지 표현했다.


윤석열 정부 때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원장(차관급)으로 임명돼 큰 논란을 빚었던 영어 강사 출신 김채환 씨는 구독자가 71만여 명에 달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채환의 시사이다>에서 "미셸 박 스틸은 미국 보수 진영에서 '차이나 호크'(China Hawk), '중국 잡는 매'로 불린다. 차이나 호크는 '이재명 호크', '이재명 잡는 매'가 될 수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이스라엘의 반인권 행위를 비판했던 사례를 들어 "이 자가 제정신으로 그런 짓을 한 것인지 우리의 눈과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지경이다. 바로 이 시점에 트럼프가 1년 반 동안 공석이던 주한미대사로 미셸 박을 임명한 것은 우연일 수 없다. 이재명의 중국에 굴종하는 자세와 노골적인 친북 기류, 한미 동맹을 훼손하는 행동을 미국이 더는 방치하지 않겠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한 술 더 떠 "그 배후에 놓인 더 큰 흐름, 더 무거운 질문을 함께 읽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을 억울하게 밀어내고, 법의 이름으로 법을 훼손하고,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민주주의의 기초를 허물어 온 세력의 행태가 끝내 역사적 심판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이라며 "억울하게 밀려난 윤 대통령이 다시 국민 앞에, 다시 국가의 중심에 서는 날을 바라보는 마음 역시 이제는 공허한 희망으로만 치부하기 어렵다"고 했다. 주한미대사 지명의 배경엔 윤석열 석방 및 복권이라는 더 큰 그림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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