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보수 민심 "그래도… 정신차려야…"

박재근 기자 2026. 4. 23.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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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선거운동 현장을 가다
부동층 35%… 중도층 '캐스팅보트'
민주 쾌속 질주vs국힘 당내 내홍
김경수 중앙 지원 대 박완수 '원팀'
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가 지난 22일 통영중앙전통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격전지 가운데 하나로 떠오른 경남 민심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민주당 바람이 일어나긴 나는 것 같은데, 아직은 미풍이라 예, 또 당 내홍으로 X판인 국민의힘을 욕하면서도 보수 텃밭인 정서가 아직은 꿈틀거리는 것 같아서", "국민의힘 당대표 하는 거 보이소. 그게 어데, 리더가 아니잖아요, 보스라도 그렇게 하진 일을 텐데" 하면서도 정신 차려야 한다는 말에는 "그래도"라는 게 엿보였다.

경남은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으로 꼽히지만, 이번에는 그 불문율이 통하지 않는 여진이 도내를 덮을 정도이다. 선거 판세가 유동적이라 그런지 결국 '캐스팅보트' 중도층의 막판 표심이 경남지사 선거 승패를 가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도민들의 표심은 여야 경남지사 후보를 두고 극명하게 엇갈리는 양상이다. 경남은 전임인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현역인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는 지역이어서 전국에서도 관심도가 매우 높다, 경남의 경우 동남권(낙동강 벨트)은 진보 성향이 강하고, 중, 서부 내륙권은 보수 세가 강한 곳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경남의 최대 도시 창원의 표심이 승패를 갈랐다. 하지만 최근 들이 청년층 유입과 성산구 중심의 노동자 표심 등으로 혼전 양상을 보인다. 결국, 경남 인구의 약 3분의 1(100만명)을 차지하는 창원 표심이 지방선거 결과를 좌우할 가능성이 큰 셈이다.

실제 한국리서치가 KBS창원방송총국 의뢰로 지난 14~16일 경남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지지하는 사람이 없다'(27%)와 '모름/무응답'(8%) 등 부동층도 35%에 달해 현재로선 승부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는 평가가 많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대체로 국민의힘에 대한 반감과 이재명 정부 정책에 대한 호평을 지지 이유로 꼽았다. 반면 한 지지자는 "보수 지지자들이 어디 강성만 있느냐"며 "일 잘하는 후보를 뽑아주고 싶다. 국민의힘이라고 일방적으로 뽑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학생은 "주변 친구들의 반응은 반반"이라며 "이재명 정부의 청년 정책이 마음에 들기 때문에 민주당 후보를 뽑으려고 한다"라고 했다. 또 "현안 해결에는 여권 후보가 당선돼야만 해결 가능성이 더 높지 않겠느냐, 그래서 믿고 지지해야 한다"는 생각을 전했다. 반면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유권자들 사이에선 진보 정권에서 늘어난 보편적 복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창원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박 모 씨(54)는 "자영업자들이 민주당을 지지하는 게 솔직히 이해가 안 된다"면서 "대표적인 이유가 최저임금 인상이다. 몇백원씩 올린 게 아니라 갑자기 몇천 원씩 올리니까 저희로선 완전 멘붕이었다"고 지적했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지난 20일 도청에서 실국본부장 회의를 주재하며 40∼50대 맞춤형 복지 필요성을 강조했다. / 경남도

김 씨는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긴 한데 그래도 국민의힘의 밑바닥 정서가 깔려 있다"며 "민주당 바람이 일어나긴 하는데 바닥까지 엎을 정도의 태풍은 아니고 미풍 정도"라고 설명했다. 횟집을 운영하는 70대 모 씨도 "저쪽(민주당)은 막강한 힘을 자주 행사하는 느낌이 강하다"면서 "그 외 다른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이번에도 국민의힘 후보를 뽑을 것"이라고 했다. 또 현역 지사의 프리미엄을 강조하는 이도 있었다.

창원에서 만난 40대 이 모 씨는 "박 후보가 보수 진영이지만 복지 사업 같은 걸 열심히 했다. 특히 산업단지 근로자들에게 아침밥을 주는 사업에 대한 도민들의 반응이 좋았던 것으로 안다"며 "지난 4년 동안 성실했다, 그래서 뽑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부·여당의 지지율이 야당 지지율을 압도하면서 생긴 이색적인 분위기도 돋보였다. 기초단체장에 출마한 여권 후보는 이 대통령의 높은 국정 지지율에 따른 수혜를 누리기 위해 중앙정부 및 중앙당과의 '원팀'을 강조했다.

이에 비해 야권 후보는 최근 중앙당인 국민의힘이 당 안팎의 내홍으로 저조한 지지율을 면치 못하고 있는 만큼 '당 색깔 지우기'에 급급한 모습이었다.

민주당 경남 기초단체장 공천을 확정 지은 A 후보는 통화에서 "대통령께서 '정말 국정을 잘 운영하고 있구나. 국민을 챙기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시민들이 많이 받는 것 같다"며 "중앙 정치와의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국민의힘 C 후보는 "현재 경남 선거에 출마하는 이들의 상당수가 박완수 도지사 후보와 이런저런 연이 있다"며 "중앙당보다는 '박완수 브랜드 원팀'을 강조하려는 선거 분위기가 확실히 있다"고 덧붙였다.

여론조사와 관련된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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