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그세스 ‘눈엣가시’ 펠란 미 해군장관 전격 사임

미국·이란 전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존 펠란 미 해군 장관(사진)이 사임하며 내부 갈등에 관심이 쏠린다. 숀 파넬 미 국방부 수석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엑스에 “펠란 장관이 물러난다. 이는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고 썼다. 홍 카우 해군 차관이 장관 대행을 맡게 된다.
펠란 장관 사임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스티브 파인버그 국방차관과의 갈등이 주요 원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헤그세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눈 뒤 펠란 장관에게 “사임하지 않으면 해임될 것”이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펠란 장관과 헤그세스 장관이 잘 지내지 못했다”며 “펠란 장관은 자신이 상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에 말했다.
펠란 장관은 해군력 증강을 위해 신규 대형 함정들로 구성된 ‘황금 함대’를 만들고 ‘트럼프급’ 전함을 건조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을 전담 추진해왔다. 이 과정에서 펠란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문자를 주고받는 등 직접 소통해 헤그세스 장관이 불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펠란 장관은 해군 인사 문제로도 헤그세스 장관과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함선 건조 사업이 더디게 진행된 것을 달갑게 여기지 않으면서 해임 절차가 빠르게 진행됐다고 전했다.
해군 장관은 해군과 해병대의 훈련, 장비(무기), 행정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현역 군 복무를 마친 지 최소 7년이 지난 민간인에게 자격이 주어지며, 국방장관에게 직접 보고하는 위치에 있다.
최근 헤그세스 장관과의 갈등으로 군 지도부 해임이 잇따르고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 2일 랜디 조지 육군참모총장과 데이비드 호드네 육군대장을 경질했다.
전쟁 와중에 군 지도부 교체가 이어지자 우려가 나왔다. 잭 리드 상원의원(로드아일랜드·민주)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택한 이란 전쟁이 한창이고 우리 해군이 여러 전장에 분산된 시점에 최고위층에서 이런 혼란이 발생하면 우리 해군과 해병대원들, 동맹국, 그리고 적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보내게 된다”고 했다.
펠란 장관은 사모투자회사 러거 매니지먼트를 설립한 금융계 출신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후원자 중 하나였다. 군 복무 경력이 없는 이례적 인사로 평가됐다. 해군 장관 대행을 맡게 된 카우 차관은 20년 이상 해군에 복무했으며 2024년 버지니아주 상원의원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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