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없는 픽시 '위험 천만'

최준희 기자 2026. 4. 23.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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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청소년 자전거 사고 꾸준
수도권 87% “제동장치 미흡”
▲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 연합뉴스

브레이크조차 제대로 없는 픽시 자전거가 도로를 달리면서 청소년 안전이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 내 청소년 자전거·전동 킥보드 관련 사고는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사고 건수는 2022년 312건에서 2023년 428건으로 늘었고, 2024년에는 500건을 넘어섰다. 이동수단 이용은 빠르게 일상화됐지만 안전 관리 체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고 증가 배경에는 픽시 자전거 확산이 있다. 픽시 자전거는 구조상 브레이크 없이 페달 제어로 속도를 줄이는 방식이다.

그러나 국내 도로 환경에서는 안전 확보가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럼에도 안전장치가 미흡한 제품이 별다른 제재 없이 유통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온·오프라인에서 판매 중인 픽시 자전거 20대를 조사한 결과 75%인 15대가 앞·뒤 브레이크가 제대로 장착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 브레이크만 있는 제품이 55%였고, 아예 브레이크가 없거나 별도 장착이 필요한 제품도 20%에 달했다.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제품이 시장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셈이다.

이 같은 문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실제 도로에서도 확인됐다. 수도권에서 이용 중인 픽시 자전거 54대를 조사한 결과 87%가 제동장치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약 30%는 앞뒤 브레이크가 모두 없는 상태였다.

동탄에서 중학교를 다니는 김모(15)군은 "학교에서 자전거나 킥보드 안전수칙을 체계적으로 배운 적이 없다"며 "친구들도 대부분 유튜브나 주변에서 보고 타는 수준이라 위험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헬멧을 써야 한다는 건 알지만 실제로 착용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경기도의회는 지난 6일 이영주(국민의힘·양주1) 의원이 대표발의한 '제동장치 없는 픽시 자전거 안전사고 예방 조례안'을 입법 예고했다. 조례안에는 도지사의 책무와 이용자 준수사항, 실태조사 근거를 비롯해 사고 예방 사업 추진과 청소년 보호를 위한 우선관리구역 지정 등이 담겼다.

전문가들은 픽시 자전거 확산에 따른 사고 증가가 단순 이용자 부주의를 넘어 구조적 위험성과 관리 공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최재원 도로교통공단 교수는 "픽시 자전거는 브레이크가 없어 일반 도로에서 구조적으로 위험하다"며 "교육 강화와 단속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준희 기자 wsx3025@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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