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임신해"…풍자 유튜브보다 더한 '유치원 교사' 현실
[앵커]
코미디언 이수지 씨가 유치원 교사의 노동 환경을 풍자하는 영상을 올려 화제가 됐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더 심각했습니다. "왜 임신을 해서 담임선생님이 바뀌게 하냐"는 선 넘는 민원은 물론이고 아동학대 신고를 무기로 교사를 괴롭히는 학부모도 있었습니다.
송승환 기자가 직접 들어봤습니다.
[기자]
[하준이 피부 예민한 거 아시죠. 꼭 유칼립투스 성분 포함된 식물성 원단 물티슈로 부탁드릴게요. {응응응, 네네네.}]
쏟아지는 민원에 귀에서 피가 나고 야근에 눈밑은 어두워집니다.
영상에 공감하는 댓글은 수만개가 달렸습니다.
하지만 직접 들어본 현실은 이보다 더 했습니다.
오전 8시 반부터 돌봄을 시작하다보니 제대로 된 식사는커녕 기본적인 생리 현상조차 제때 해결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A씨/유치원 교사 : 텀블러에 물을 떠 놓고서도 마실 시간이 없을 만큼 아이들이 대화를 걸어오거나 도움을 요청하기 때문에…]
[B씨/유치원 교사 : 실제로 이제 방광염이나 이런 질환을 앓고 계시는 분들이 상당수 있거든요.]
하지만 바쁜 업무보다 이들을 힘들게 하는 건 일부 학부모의 도를 넘는 민원입니다.
[B씨/유치원 교사 : '우리 아이가 바깥에서 낯선 사람한테 인사를 잘 안 해요. 뭔가 선생님이 지도를 잘못하신 것 같네.']
[C씨/유치원 교사 : '아이들 머리를 귀가할 때 예쁘게 묶어 달라' '사진 찍을 때 머리가 헝클어졌다' '물티슈는 어떤 성분의 물티슈를 사용을 해달라.']
사생활 침해를 받아도 대부분 참고 넘어가야 합니다.
[윤지혜/전국국공립유치원교사노조 위원장 : '왜 지금 결혼을 해서 선생님을 바뀌게 하냐' 또 임신할 때도 '왜 중간에 임신을 하냐' 하시기도 하셨고요.]
[B씨/유치원 교사 : '결혼도 안 한 선생님이 동거를 해서 남자친구가 계속 이렇게 차로 데려다준다' 그런 이상한 소문이 나고…]
아동학대 신고를 무기로 교사를 괴롭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B씨/유치원 교사 : (아동학대) 신고를 해서 무혐의가 나오면 또다시 구청에다 신고하고 구청에서 또 무혐의가 나오면 또 인권위에다 신고를 하고.]
육아정책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66%의 교사가 하루에 9시간을 넘겨 일하고, 필요할 때 연차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교사는 10%에 불과했습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핫이슈지']
[영상취재 이학진 김진광 김재식 황현우 영상편집 유형도 영상디자인 곽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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