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앞바다 ‘웃는 고래’ 상괭이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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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앞바다에는 '웃는 고래' 상괭이<사진> 가 산다. 사진>
상괭이는 안면 구조 때문에 늘 미소 짓는 표정을 한 소형 돌고래다.
구조단은 매년 상괭이 사체가 발견되는 금오도, 안도, 돌산 일대를 드론과 선박을 이용해 정기적으로 순찰한다.
살아있는 상괭이를 구조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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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해야 할일” 2005년 구조단 발족 40명 활동
해양 쓰레기 청소 등 활동…상괭이 보러 전국서 발길


여수 앞바다에는 ‘웃는 고래’ 상괭이<사진>가 산다. 상괭이는 안면 구조 때문에 늘 미소 짓는 표정을 한 소형 돌고래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도 기록될 만큼 오랜 세월 바다와 함께 해온 생물이지만 지금은 멸종위기에 처한 해양보호생물이 됐다.
해양환경인명구조단 여수지역대는 상괭이 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지역 단체다. 2005년 30명 회원이 설립한 이후 현재는 40여 명의 단원이 활동하고 있다. 수중 정화, 해양 쓰레기 청소, 야생화 가꾸기, 상괭이 보호 활동이 이들의 주요 임무다.
구조단 박근호 단장(58)은 여천 산업단지 내 KCC에서 교대 근무를 하는 생산직 노동자다. 그는 쉬는 날이나 야간 근무가 없는 날이면 어김없이 바다로 향한다.
“1995년 여수 남면 소리도 해안에서 유조선이 침몰하며 발생한 씨프린스 기름 유출 사고를 두 눈으로 목격했어요. 푸른 여수 바다는 온데간데 없고 새까매진 바다를 보며 큰 충격을 받았죠. 이후 환경단체에 가입해 모니터링 활동을 시작했고 ‘누군가 나서야 한다’는 마음으로 구조단 창단까지 했어요.”
구조단이 특히 공을 들이는 활동은 상괭이 보호다. 여수는 섬이 많고 수심이 낮은 연안 지역으로, 멸치와 숭어 등 상괭이의 주요 먹이가 풍부해 개체 수가 많다. 그만큼 그물에 걸려 죽는 혼획 피해도 잦다. 구조단은 매년 상괭이 사체가 발견되는 금오도, 안도, 돌산 일대를 드론과 선박을 이용해 정기적으로 순찰한다. 올해도 이미 5구의 사체를 수습했다.
이외에도 바다거북, 갈매기, 수달 등이 낚시줄이나 그물에 걸려 목숨을 잃는 일도 잦다. 특히 갈매기는 발가락 사이 물갈퀴가 낚시줄에 엉키면 날개를 제대로 쓰지 못한 채 서서히 죽어가기도 한다.
살아있는 상괭이를 구조하기도 한다.
“탈수 상태로 발견된 상괭이를 아쿠아리움 수의사들과 함께 응급처치한 뒤 방류한 적이 있어요. 여수에는 해양생물을 전문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기관이 없어 기관의 도움을 받고 있죠. 상괭이는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의 지능을 가진 영리한 동물이에요. 자신을 구해주거나 자주 본 사람은 멀리서부터 알아보고 헤엄쳐 다가올 만큼 사람 얼굴을 기억하는 능력도 뛰어나죠. 인간에 의해 죽임당하면서도 웃으며 다가오는 모습을 보면 고맙고 속상한 마음이 듭니다.”
상괭이의 매력이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현장 탐방 문의도 늘고 있다. 경희여고를 비롯해 다양한 학교의 해양보호동물 동아리가 여수를 찾아 살아있는 상괭이를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5월에는 건국대 수의학과 학생 40여명과 함께 상괭이를 찾아 떠날 계획이다.
상괭이는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보호 현실은 여전히 열악하다. 여수시는 3년 전 상괭이 보호 조례를 만들었지만 예산도 제대로 잡히지 않아 상괭이의 죽음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 단장은 “혼획이 잦은 지역에는 소음 발생 장치를 설치해 상괭이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거나, 탈출구가 있는 어구를 의무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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