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는 한국 제주도”…정체성 노래하는 재일교포 래퍼 PM 케노비
[KBS 제주] [앵커]
일제강점기 가난과 4·3 광풍을 피해 제주에서 오사카로 넘어가 정착한 재일제주인의 삶을 노래로 불러 한일 양국에서 화제가 된 인물이 있습니다.
이민 1세대 할아버지부터 아버지, 자신에 이르기까지 3대에 걸친 가족과 뿌리 이야기를 풀어낸 재일제주인 3세 래퍼를 민소영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리포트]
["뿌리는 한국 제주도 거기서 오사카 이쿠노."]
[PM Kenobi/재일제주인 래퍼 : "PM 케노비라고 합니다. 오사카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이제 31살이네요. 래퍼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일도 하면서. 낮에 일하고, 주말엔 라이브도 하는 식이죠. '할아버지 & 아버지(Haraboji & Aboji)'라는 곡인데요. 2년 전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돌아가신 뒤 얼마 후에, 언젠가 할아버지와의 이별에 대한 감정을 표현한 곡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전쟁때 이야기를 하기 싫어하는 형제를 많이 잃었지 돼지우리의 사료로 배를 채웠던 이야기를 웃어넘겼었지."]
[PM Kenobi/재일제주인 래퍼 : "아마 그때 오사카가 공업지대로 활기를 띠던 시기라서, 돈을 벌기 위해 일가족이 넘어온 게 아닌가 싶어요. 일제강점기가 끝날 때까지 오사카에 계시다가 고향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가족이 다 같이 돌아간 거죠. 증조할아버지도, 할아버지도요. 그런데 그 시기에 제주 4·3 사건이 일어났어요. 제 증조할아버지는 4형제 중 막내였는데, 둘째 형이 총살당한 것 같다고 들었습니다. 그 시점에 다시 일본으로 이주했고."]
["아버지는 출신 이쿠노 빠져나왔지 환경."]
[PM Kenobi/재일제주인 래퍼 : "가난도 그렇고,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이었던 것도 그렇고요. 말로 꺼내지 못하는 이야기들도 많은 것 같아요. 우리 할아버지는 그 힘든 경험을 손주 세대에게는 일절 전하고 싶어 하지 않으셔서, 직접 들은 적은 전혀 없어요."]
["고등학교 때 여자친구의 아버지 재일교포 싫어해서 어색했었지 내가 없을 때 나중에 물어봤댔지 "니 남친은 재일교포냐"."]
[PM Kenobi/재일제주인 래퍼 : "그게 좀 충격이었고요. 그걸 동네 친구한테 털어놓았는데…."]
["일본인도 한국인도 아닌 듯한 나는 도대체 어디 사람."]
[PM Kenobi/재일제주인 래퍼 : "(감정적으로) 좀 예민하기도 했고, 울면서 얘기했던 기억이 있어요."]
["일본인도 한국인도 아닌 듯한 나는 도대체 어디 사람 일본 사회의 부스럼이지 나 랩으로 박치기, 리안성(영화 '박치기' 주인공)."]
[PM Kenobi/래퍼 : "고등학생 시절의 그런 일들이나 유학을 다녀온 경험 같은 것들이 쌓이면서, 제 정체성에 대해 어느 정도 스스로 받아들이고, 정리가 된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굳이 일본인인지 한국인인지에 얽매이지 않고, 그냥 '나는, 나다. PM Kenobi다'라는 생각으로 받아들이게 된 것 같습니다."]
["할아버지 출신 제주도 난 가본적 없지만 한 번 마이크를 잡으면."]
[PM Kenobi/재일제주인 래퍼 : "(주소도 기억하고 있나요?) 네. 있어요. (아, 신흥리.) 예전에는 막연하게 느껴졌는데요,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로는 언젠가 꼭 찾아가야 하는, 가야만 하는 두 번째 고향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할머니나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시던 '바다 가까이에 있던 집'이라든지, 해녀 일을 하셨다는 그런 이야기에 나오는 풍경을 한번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나라 여행과는 또 다르다고 생각해요. 우리 가족이 왜 오사카에 정착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큰 요인으로 4·3사건도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제 할아버지의 형도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런 부분을 꼭 보고 싶고, 꼭 봐야 한다는 일종의 사명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할아버지 출신 제주도 나 가본적 없지만 한 번 마이크를 잡으면 둘째 손자놈 최고 아버지는 출신 이쿠노 빠져나왔지 환경."]
[PM Kenobi/재일제주인 래퍼 : "그렇게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내일이 조금이라도 나아지도록, 등을 조금이라도 밀어줄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된다면 그게 제가 음악을 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취재기자:민소영/촬영기자:고진현/그래픽:문수지
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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