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주가 오르지만 소비심리 급락, K자형 양극화 경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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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크게 오르고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기 시작한 것이다.
정부는 소비심리 위축과 서민경제 붕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다수 국민들이 주가 상승의 그늘에서 고통을 겪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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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크게 오르고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가 전달보다 7.8포인트나 떨어진 99.2로 나타났다. 대전·세종·충남도 101.1로 전달보다 8.8포인트나 떨어졌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낙관적, 100 미만이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한 달 사이 이처럼 지수가 급락한 것은 매우 충격적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한 지난 2024년 12월(-12.7 포인트)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반면에 주가는 계속 올라 23일 코스피가 6475, 코스닥이 1174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코스피가 3배, 코스닥은 2배 가까이 올랐다. 외견상 호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정부 여당도 주가 오름세를 경제 성적표처럼 자랑하는 판이다.
주가 오름세와 달리 작금의 서민경제는 "꽁꽁 얼어붙었다"는 표현이 적당할 정도로 매우 어렵다. 주가도 반도체와 IT, 방산, 바이오 등 일부 업종을 올랐지만 석유화학이나 철강, 건설업 등 다수의 업종은 살얼음을 걷고 있다. 특히 요식업과 자영업, 소매유통업은 언제 문을 닫을지 모르는 한계상황에 내몰렸다.
코로나19와 12.3 비상계엄, 주식시장 상승 등을 거치면서 한국경제가 K자형 양극화로 치닫고 있다. 경제 재편 과정에서 계층간, 산업간, 지역간 격차가 크게 확대됐다. 부자와 서민, 정보통신 기업과 전통기업,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이다. 알파벳 K자처럼 부자는 더욱 위로 올라가고, 없는 사람은 더욱 아래로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소비심리 위축과 서민경제 붕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돈을 많이 버는 수출 기업의 이익이 중소기업과 노동자들에게 흘러가도록 유도하고,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과 철강업을 살피는 한편 아사 직전의 지방건설업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 고물가에 신음하는 서민들을 위해 에너지와 식품 등의 생활물가를 안정시켜야 한다. 어려울 때는 부자보다는 서민, 수도권보다는 지방을 더 신경 쓰는 게 올바른 정부 정책의 방향이다. 다수 국민들이 주가 상승의 그늘에서 고통을 겪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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