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 정부 압박' 이유 있었다…'쿠팡 돈' 백악관까지 침투
정보유출→동맹이슈 '돈으로 바꾼' 프레임
[앵커]
올해 1분기, 쿠팡의 로비 보고서를 JTBC가 입수했습니다. 미국 정치권을 상대로 벌인 로비가 금액으로 따지면 2배 정도 늘었습니다. 백악관까지 침투했습니다. 자금이 들어간 곳 중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복심, 벤스 부통령실도 있습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한미 동맹 강화"라는 로비의 명분까지 담겨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 정부가 쿠팡에 내린 행정적, 사법적 처분을 미국 기업 차별과 동맹 균열로 몰아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정강현 워싱턴 특파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JTBC가 입수한 올해 1분기 쿠팡의 대미 로비 보고서입니다.
올해 들어 석 달간 지출한 로비자금은 약 178만 5천 달러, 우리 돈 26억 원에 달합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단순히 돈만 많이 쓴 게 아니라 로비의 '논리'도 확장됐습니다.
과거 통상 현안 위주였던 것과 달리 '한미 등 동맹국 간 유대강화'라는 표현이 반복해서 등장합니다.
소비자 보호를 위한 우리 정부의 조사를 미국 정부가 개입해야 할 '안보 사안'으로 격상시킨 거로 풀이됩니다.
로비 대상에는 '부통령실'이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실제 밴스 부통령은 지난 1월 김민석 총리를 만나 쿠팡에 대한 차별 우려를 직접 언급한 바 있습니다.
[김민석/국무총리 (지난 1월 23일) : (밴스 부통령이) 미국 기업인 쿠팡이 한국에서 다른 시스템하에서 갖는 다른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는데…]
의회 역시 쿠팡의 로비 그물망에 걸려있습니다.
어제 공화당 의원 54명이 우리 정부에 보낸 항의 서한에는 쿠팡 로비 보고서의 논리가 그대로 담겨있습니다.
취재 결과 서한에 참여한 핵심 의원 등은 앞서 쿠팡 측으로부터 정치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 시장을 기반으로 돈을 벌면서 미국 정치인들을 후원하는 방식으로, 우리 정부를 압박하고 있는 셈입니다.
쿠팡이 자사 이익을 위해 동맹 프레임까지 동원하면서,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사법 사안이 외교 갈등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LDA·FEC 공시 자료]
[영상취재 임상기 영상편집 류효정 영상디자인 김윤나 한새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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