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간 심한 두통·메스꺼움…47세男 경찰관, 뇌 아닌 ‘이곳’이 문제?

경찰관으로 근무하는 40대 후반 남성이 최근 한 달 간 까닭 모를 두통, 메스꺼움, 안구 불편감 및 시각적 피로로 큰 고통을 받았다. 그는 뇌에 무슨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고 우려해, 동네병원 신경과를 찾아 뇌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받았지만 뇌에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그러나 증상이 점점 더 심해지자 주변의 조언에 따라 대학병원 안과를 찾았다.
사우디아라비아 알바하대 안과 등 공동 연구팀에 의하면 47세의 이 남성 환자는 머리가 수시로 지끈거리는 만성 두통과 함께 눈이 뻑뻑하고 따갑고 이물감을 주는 안구 불편감을 겪었다. 때때로 메스꺼움을 느꼈고, 휴대전화를 쓰거나 근거리 작업을 할 땐 눈이 매우 피곤해지는 증상이 나타났다.
대학병원 안과팀은 '조절마비 굴절검사'라는 특수 검사로, 안구 내부에 있는 모양체근의 조절 근육이 굳어서 생긴 '성인 가성근시(조절연축)'라는 진단을 이 환자에게 내렸다.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조절연축은 모양체근의 조절력이 강한 20대 이하의 어린이나 청소년층에서 주로 나타난다"며 "이 40대 환자는 과도한 근거리 작업으로 모양체근이 경련을 일으켜 가성근시가 됐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약물 치료 대신 생활 습관 교정과 특수 안경 처방만으로 환자의 증상을 호전시켰다.
이 연구 결과(Accommodative Spasm Presenting as Pseudomyopia in a 47-Year-Old Male With Headache as the Primary Complaint: A Case Report)는 국제 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실렸다.
가짜 근시인 '성인 가성근시'(성인 조절연축)는 성장이 빠르고 조절력이 강한 어린이 청소년에게 주로 나타난다. 최근 휴대전화 등 화면의 사용 시간이 크게 늘면서 중장년층에서도 이런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근거리 화면에 집중하느라 눈의 모양체근이 쉴 틈 없이 수축하면서, 먼 곳을 볼 때 근육이 이완되지 않아 시야가 흐릿해진다.
종전 연구 결과를 보면 근시 전 단계의 환자 114명 중 4명(약 2.5%)이 가성근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병은 안구 불편감에 그치지 않는다. 심한 두통과 메스꺼움, 구토 등 전신 증상을 동반하기 일쑤다. 눈 근육의 지나친 긴장은 자율신경계에 즉시 나쁜 영향을 미친다. 40대 후반은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지는 노안으로 바뀌는 때다. 시력 저하나 두통을 단순한 노안으로 여긴 채, 검사도 제대로 받지 않고 돋보기 안경을 쓰면 눈의 조절 부담을 크게 높여 각종 증상을 악화할 수 있다.
일반적인 시력 검사로는 가성근시를 잡아내기 어렵다. 눈 근육을 강제로 이완시키는 안약을 넣고 검사하는 '조절마비 굴절검사'를 거쳐야 한다. 그래야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원시 등 시력 문제를 찾아내고 정확한 처방을 내릴 수 있다. 이 환자도 일반 시력 검사에서는 근시로 나타났지만, 조절마비 검사 결과 원시가 숨겨져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가장 효과적인 가성근시 예방법은 '20-20-20 규칙'이다. 20분 동안 근거리 작업을 했다면, 20초 동안 20피트(약 6m) 이상 떨어진 먼 곳을 바라보며 굳어 있는 모양체근을 풀어줘야 한다.
디지털 기기를 많이 써야 하는 현대인에게 눈의 피로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하지만 별다른 이유 없이 두통이 끊이지 않고, 휴대전화를 볼 때마다 눈이 빠질 듯 아프다면, 뇌 검사를 받기 전 가까운 안과를 찾는 게 좋다. 눈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봐야 한다.
[자주 묻는 질문]
Q1. 가성근시와 일반 근시는 어떻게 다른가요?
A1. 일반적인 근시는 안구의 길이가 길어지거나 수정체의 굴절력이 영구적으로 변해 생기는 구조적 문제입니다. 반면 가성근시는 과도한 근거리 작업으로 모양체근이 일시적으로 수축한 채 굳어버린 상태입니다. 즉 눈의 '구조'가 아닌 '근육 경련'이 원인입니다.
Q2. 40대 중장년층에게 왜 이런 가성근시가 위험한가요?
A2. 40대 후반은 노안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나타나는 두통과 시력 저하를 단순한 노안으로 여겨 잘못된 도수의 안경을 착용하면 눈의 피로도가 크게 높아집니다. 특히 이번 사례처럼 뇌 질환으로 오인해 불필요한 정밀 검사를 받느라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습니다.
Q3. 눈의 조절 연축을 막는 구체적인 방법이 있나요?
A3. '20-20-20 규칙' 외에도 작업 환경 개선이 필수적입니다. 화면과 눈 사이 거리는 최소 40~50cm를 유지해야 하며, 주변 조명이 너무 어둡지 않게 조절해야 합니다. 눈이 건조하면 조절 피로가 더 심해지므로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박이거나 인공눈물로 안구 표면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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