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섬박람회 주행사장 변경 놓고 김영록 vs 민형배 ‘정면충돌’

정성환 호남본부 기자 2026. 4. 2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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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잼버리 우려” vs “깃털처럼 가볍다”…SNS서 金·閔 ‘입씨름’
민형배 “우려의 목소리 매우 무겁게 들어…냉정히 돌아봐야” 포문
김영록 “개막 넉달 앞두고 주 행사장 재검토, 아니면 말고 식” 저격

(시사저널=정성환 호남본부 기자)

오는 9월 개최되는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섬을 주제로 한 세계 최초 박람회다. 전남 여수가 품은 365개 섬과 바다가 무대다. 하지만 입지와 인프라, 예산, 안전성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주행사장인 돌산읍 진모지구가 간척지라는 점에서 선정 당시부터 안전성과 배수 문제 등 우려가 제기됐다. 기존 인프라인 엑스포 전시관보다 접근성이 떨어지고 교통이 불편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최근 들어서는 '충주맨'으로 불리는 유명 유튜버의 섬박람회 홍보 영상으로 불거진 불똥이 주행사장 위치 변경 문제로 튀었다. 이로 인해 빚어진 주행사장 입지 논란은 급기야 더불어민주당의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예비후보와 김영록 전남지사 간에 날선 공방으로까지 번졌다.

민 후보가 주행사장 입지의 안전 문제를 이유로 '원점 재검토' 카드를 꺼내 들자, 김 지사가 '행정의 연속성'을 이유로 재검토 불가 입장을 강조하며 즉각 반박하고 나선 모양새다. 현직 전남지사와 유력 차기 후보가 정면  충돌하면서 여수섬박람회 주행사장 위치 논란은 증폭되고 있다.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인 여수시 돌산 진모지구. ⓒ섬박람회 조직위 제공

민형배 "엑스포 전시관 있는데굳이 간척지에 임시시설 고집"

선공은 민형배 예비후보가 날렸다. 민 후보는 21~22일 여수엑스포 국제관과 진모지구 일대를 이틀 연속 방문하며 현장 점검에 나섰다. 민 후보는 지난 1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최근 들려오는 우려의 목소리를 매우 무겁게 듣고 있다"며 섬박람회 주 행사장 변경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민 후보는 "기존 2012 여수 엑스포 전시관이라는 압도적인 인프라를 두고, 굳이 배수 우려가 제기되는 간척지에 임시 시설을 고집하는 것이 과연 효율적이고 안전한 선택인지 원점에서 다시 물어야 한다"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첫 국제 행사가 '준비 부실'이라는 오명을 써서는 안 된다"고 했다.

여수는 2012여수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른 적이 있다. 그때 건축한 전시관이 KTX역 바로 앞에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 호텔 식당 등 기반시설도 갖추고 있다. 또 이곳에서 여수 섬으로 향하는 주요 관문인 여수항과 접근성도 높다. 따라서 예산 낭비를 막고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존 시설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유연함이 필요하다는 게 민 후보의 주장이다. 엑스포 전시관과 섬박람회 주 행사장인 돌산 진모지구는 직선거리로 약 4㎞ 정도 거리다.

특히 민 후보는 과거 부실 준비 논란이 일었던 잼버리 사태를 언급하며 "제2의 잼버리가 되는 것 아니냐는 말을 가볍게 들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는 일각의 우려와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국무총리가 사전 점검 필요성을 언급한 것에 보조를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민 후보는 주행사장 위치 변경 가능성에 대해 "안전에 있어서는 과잉 대응이 필요하다"며 "추후 종합적인 입장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2022년 8월 17일 오후, 여수시 돌산읍 진모지구에 영화 촬영 세트장이 들어서 있다. ⓒ시사저널 정성환

김영록 "개막 넉달 앞두고 변경행사 하지 말자는 것"

이에 김영록 전남지사는 즉각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지사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민 후보의 주장을 "깃털처럼 가볍다"고 직격하며 "섬박람회 주행사장 재검토 주장은 아니면 말고 인가요"라고 되물었다. 

김 지사는 이어 "개막을 넉달 앞둔 상황에서 주 행사장을 바꾸자는 것은 사실상 행사를 하지 말자는 것과 다름없다"며 "변경에 따른 혼선과 막대한 매몰 비용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지사는 "주 행사장인 돌산 진모지구는 2020년 박람회 신청 당시 시민과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결정된 사안이다"며 "섬이라는 상징성과 충분한 공간 확보, 유연한 활용이 가능한 점에서 최적지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반면 여수엑스포장은 2025년 시설과 부지 매각 임대 등 정부 선투자금 3658억원 상환 의무, 시설의 약 70%가 임대 중이어서 2026년에는 사용이 불확실한 상황이었다"며 '침수 위험도로도 부지기반시설과 함께 배수시설이 이뤄져 문제가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민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특히 김 지사는 "현재 박람회 준비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재명 대통령과 정부에서도 적극적인 관심과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다"며 "지금은 여수세계섬박람회의 성공 개최에 온 시·도민의 힘과 지혜를 모아야할 때"라고 주행사장 재검토 요구를 일축했다. 개막이 임박한 시점에서 불필요한 논쟁으로 시간을 허비할 여유가 없다는 뜻이다.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여수시 돌산읍 진모지구를 중심으로 개도, 금오도 등지에서 열린다. 금오도 전경 ⓒ섬박람회 조직위 제공

전남도-여수시 입장…"행정 혼선과 더 큰 예산 낭비 초래" 

전남도와 여수시도 이미 공사가 많이 진척돼 장소를 옮기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체 공정률이 60%를 넘었고 예산 투입과 홍보가 완료된 상태에서 장소를 옮기면 행정 혼선과 더 큰 예산 낭비를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엑스포 전시관 대신 새로 행사장을 조성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10년 이상 경과된 박람회장은 시설 노후화로 안전사고 예방과 쾌적한 관람 환경을 위해 건축물 등 노후 시설 보수가 필요한 상태다"고 설명했다.

조직위에 따르면 여수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은 상하수도, 배수로 등 기초 공사, 보행로 설치 등 기반시설 공사 그리고 박람회 주행사장 시설물·전시관(랜드마크 1개, 전시관 8개) 공사로 현재,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현재 기초 공사는 완료됐고, 기반시설 공사는 공정률 76%로 6월까지 완료될 계획이다. 주행사장 시설물·전시관 중 랜드마크인 '주제섬' 공사는 공정률 42%로 7월에 완료될 예정이다. 주행사장 시설물 중 랜드마크를 제외한 8개 전시관은 영구시설이 아닌 임시 시설물인 특수 강화텐트(TFS텐트)로 조성되며 6월까지 설치를 완료할 방침이다.

전남도와 여수시는 주제관을 7월 말까지 완공하고 8월 시범 운영을 거쳐 9월 개막한다는 계획을 고수하고 있다.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포스터 ⓒ섬박람회 조직위 제공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여수시 돌산읍 진모지구를 중심으로 개도, 금오도 등지에서 열린다. 주행사장에는 주제관을 포함해 총 8개 전시관이 들어선다.

전남도와 여수시는 300만 명 이상의 관람객 유치를 목표로 잡았다. 여수시가 계산한 직접 사업비는 676억원이다. 연계사업까지 포함하면 1000억원이 넘는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국비 64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비 대부분은 7대3 비율로 여수시와 전남도가 부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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