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K네트웍스 최신원, 무보수 경영 하기로

SK그룹의 사업형 지주회사 SK네트웍스의 최신원(74) 명예회장이 최근 회사에 ‘앞으로 보수를 받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23일 확인됐습니다. 최 명예회장은 작년 5월 횡령·배임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 6월의 유죄 확정판결을 받았습니다. 이재명 정부가 작년 광복절에 그를 사면했고, 석방 8개월 만인 이달 초 명예회장에 오르며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이번 ‘무보수 경영’ 선언은 그의 복귀를 둘러싼 안팎의 비판적인 시선을 의식해 한발 물러선 결단으로 풀이됩니다.
재계에선 “늦었지만 잘한 결정”이란 반응이 나옵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정부와 여당은 대기업 총수 일가에 대한 제도적인 감시와 견제를 한층 강화한 상황입니다. 이런 국면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직후 복귀한 오너가 수억원의 보수까지 챙기는 모습은 SK그룹은 물론, 재계 전체에 적잖은 정치적·사회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기 때문입니다.
이번 무보수 결정에는 SK네트웍스 이사회의 ‘소신’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일 열린 이사회에서 그의 복귀 안건은 4대2로 통과됐습니다. 거수기 역할에 그치던 과거 이사회와 달리, 사외이사 2명이 각각 반대와 기권을 던지며 오너의 복귀 방식에 이의를 제기한 것입니다. 한 이사는 “보상에 대한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며 반대했고, 또 다른 이사는 “역할의 범위와 영향에 대해 판단을 보류한다”며 기권했습니다. 그 목소리가 최 명예회장에게 닿은 셈입니다.
SK그룹은 최근 수년간 비효율 사업을 정리하고 체질 개선에 공을 들이며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구성원들이 감내한 고통과 노력이 적지 않습니다. 최 명예회장의 무보수 선언이 ‘소나기 피하기’용 일회성 카드로 읽히지 않으려면, 시장과 구성원으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진정성 있는 행보가 뒤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 명예회장의 무보수 선언이 단순히 개인의 결단을 넘어, SK네트웍스가 한층 더 투명하고 건강한 지배구조를 갖춘 기업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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