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터빈 켠 두산에너빌, 외국인 '최애 종목'으로 떴다

조아라 2026. 4. 2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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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집중탐구
'수주 행렬' 두산에너빌리티에 쏠린 눈
'고수익' SMR·가스사업 집중
하반기 수익성 개선 기대감에
외인 순매수 1위…2.5조 담아
주가는 장중 52주 신고가 경신
영업익 컨센서스, 1년새 42%↑

‘원전 대장주’ 두산에너빌리티가 신고가를 경신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커지자 대형 원전을 비롯해 소형모듈원자로(SMR), 가스터빈 사업 수주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밀어 올렸다. 특히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가스터빈 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 최근 고효율 발전 설비로 각광받는 데다 계약 시 유지·보수 물량까지 수주하는 일이 많아 안정적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어서다.

 ◇올 들어 주가 63% 뛰어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전날보다 5.78% 상승한 12만2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52주 신고가(12만3900원)를 갈아치웠다. 올해 주가 상승률은 63%다. 외국인 투자자가 올해 가장 많이 순매수(2조5013억원)한 종목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달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10만원 미만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수주한 체코 두코바니 원전(5조6000억원 규모)에 이어 최근 미국 기업과 380메가와트(㎿)급 가스터빈 7기 공급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져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계약 상대방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인공지능(AI) 기업 xAI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체 계약 규모는 1조원대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으로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에 가스터빈 총 12기를 공급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력 발전소 핵심인 원자로, 증기 발생기 등을 제작하고 있다. 1982년 한울 1·2호기 조성 공사를 시작으로 국내 대형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참여했다. 2019년 발전용 가스터빈 국산화에 성공했다. 지멘스(독일)와 미쓰비시(일본) 등 전 세계 소수 기업이 독식하는 가스터빈 시장에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뛰어난 기술을 확보했다. 제품 국산화로 2030년까지 10조원이 넘는 수입 대체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수주가 잇따라 올해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수주 잔액은 지난해 말 23조원을 돌파했다. 작년 한 해 역대 최대 규모(14조7000억원)의 수주를 달성해 실적에도 온기가 번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AI 기반 투자정보 서비스 에픽AI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80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41.7% 급증한 수치로, 2024년(1조176억원) 이후 2년 만에 1조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도엽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4년부터 원자력발전소와 가스 등 고수익 사업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편했다”며 “수주에 후행하는 실적을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수익성이 나아지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美 원전시장 진출 기대

증권가에선 미국 ‘원자력 르네상스’ 정책에 힘입어 올해도 해외 수주가 늘어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내놓는다. 최근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는 차세대 원전 인허가 규정인 ‘Part 53’을 발표했다. SMR 인허가 기간 단축 등 차세대 원전 건설을 가속화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3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프로젝트에서 원전이 ‘제1호 사업’으로 거론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미 원전 협력으로 국내 기업이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원전산업 호황세로 LS일렉트릭(120.30%) 효성중공업(77.13%) 등 전력 관련주도 올해 강세를 보였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30년까지 수주 잔액 48조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증권가에선 두산에너빌리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최근 3개월간 가장 높은 목표주가는 16만5000원(2월·하나증권)이며 평균 목표주가는 13만4500원이다. 김태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원자로 형태에 따라 수주 규모가 달라질 수 있으나 미국 원전시장 진입 자체만으로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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